주요 해외 명품 브랜드 가격 줄 인상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침체 ‘무풍지대’

코로나19 영향으로 패션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샤넬에 이어 구찌와 루이비통, 프라다, 티파니앤코, 디올 등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도미노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사진은 디올 ‘레이디디올백’. ⓒ디올 홈페이지
코로나19 영향으로 패션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샤넬에 이어 구찌와 루이비통, 프라다, 티파니앤코, 디올 등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도미노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사진은 디올 ‘레이디디올백’. ⓒ디올 홈페이지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패션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샤넬에 이어 구찌와 루이비통, 프라다, 티파니앤코, 디올 등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도미노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크리스챤 디올은 지난 2일부터 레이디 디올백 등 일부 제품 가격을 최대 12% 인상하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주요 제품 가격을 10% 올린데 이어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단행된 인상이다. 

이번 가격 인상은 디올이 속한 프랑스 패션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본사 정책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 인상에 따라 양가죽 레이디 디올백은 미디엄 기준 550만 원에서 620만 원으로 12.7% 오른다. 미니백은 445만 원에서 510만 원으로 14.6% 인상된다. 

지난 5월에는 루이비통이 의류와 핸드백 등의 가격을 5~6% 올렸다. 이어 샤넬도 지난달 최대 17% 가격 인상을 예고하면서, 가격이 오르기 전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백화점 줄서기와 ‘오픈런’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프라다도 연초에 두블레 토트백 등의 가격을 인상했으며, 지난 5월에도 나일론 버킷햇 가격을 20% 올린 바 있다. 이어 지난달 24일 베스트 상품으로 꼽히는 호보백 가격을 인상했다. 명품 주얼리 브랜드인 티파니앤코와 불가리도 최근 가격을 최대 10%가량 올렸다. 

침체된 소비 심리에도 명품 브랜드는 코로나19 무풍지대다. 나들이 및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이들의 ‘보복소비’ 소비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 매출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명품군 매출은 급부상하고 있다. 실제 신세계, 롯데, 현대 등 백화점 3사의 6월 명품 매출은 전년 대비 24~39%까지 올랐다. 

가격 인상을 두고 명품 브랜드들은 가격 조정 요인으로 자잿값 상승과 환율 변동을 꼽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보복소비를 노린 전략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감염증 확산 초반에 주춤했던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수요가 증가한 시점에 가격을 올리는 일종의 ‘꼼수’라는 것. 

업계 관계자는 “보통 연말연시나 신상품이 나오는 시기에 맞춰 가격이 오르는 관행이 있었으나, 이처럼 시도 때도 없는 가격 인상은 보복소비 영향으로 풀이된다”며 “LVMH 그룹에 속해 있는 다른 명품 브랜드들도 조만간 가격 인상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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