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장 박지원 내정…통합당 “유례없는 회전문 인사”

이인영 신임 통일부장관 내정자, 박지원 국정원장 내정자, 임종석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내정자. ⓒ시사포커스DB
이인영 신임 통일부장관 내정자(좌), 박지원 국정원장 내정자(중), 임종석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내정자(우).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3일 통일부 장관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국가정보원장에는 박지원 전 의원을 내정했으며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엔 서훈 국정원장,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에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임명키로 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외교안보라인 인선 교체 결과를 전했는데, 안보실장을 내려놓고 특보로 자리를 옮기는 정 실장은 후임인 서훈 신임 안보실장 내정자와 관련 “문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외교안보 정책을 (수립했고) 정부 출범 후엔 외교안보 정책을 이행하는 과정에서까지 중추적 역할을 해온 분”이라며 “한반도 상황이 어렵지만 남북미 3국 정상이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입장을 내놨다.

또 안보실장을 맡게 된 서훈 국정원장은 “대내외적으로 엄중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한반도 평화를 제도적으로 정착시키는 것이 문 정부의 목표”라며 “현 상황에 대해 신중하게 대응하되 담대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서 원장은 “우리의 대북정책에 대해 국제사회의 지지를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주변국들과의 소통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 동맹인 미국과는 더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뿐 아니라 통일부 장관으로 내정된 이인영 민주당 의원은 “(그동안) 통일부가 사명감 갖고 최선을 다했을 것”이라며 “평화의 문이 닫히기 전에 평화의 길을 열어야한다는 절박감에 수락했다”고 소감을 밝혔으며 박지원 국정원장 내정자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역사와 대한민국 그리고 문 대통령을 위해 애국심을 가지고 충성을 다하겠다. 정치란 政자도 올리지 않고 국정원 본연 임무에 충실하며 국정원 개혁에 매진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다만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에선 이 같은 인선 결과에 날산 비판을 쏟아냈는데, 배준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변화된 대북자세로 새 전략을 짜야 할 자리에 작금의 위기상황에 책임 있는 전직 대북라인을 그대로 배치했다. 안보위기 상황 속에 국민들은 더 한숨만 내쉴 수밖에 없는, 유례없는 회전문 인사”라며 “이미 실패로 판명된 대북정책을 수정 없이 밀어붙이겠다는 뜻인가. 철저한 안보의식이 담보된 대북정책이 필요한 지금도 마이웨이를 고집하는 정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편 문 대통령이 정부 외교안보라인을 한꺼번에 바꾼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안보실장은 대통령이 지명하면 청문회 없이 임명 가능하나 통일부 장관과 국정원장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만큼 국회 청문보고서 채택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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