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론칭한 ‘아트종이벽돌’…다나플레이 ‘모두다 종이블록’ 판박이
다나플레이 “2017년 출시 제품과 단면 패턴 및 디자인 유사”
삼성출판사 “기존 제품 리뉴얼한 당사 제작 상품…카피 아냐”

삼성출판사가 다나플레이의 종이벽돌 디자인을 도용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다나플레이 ‘모두다 종이블록’(왼쪽), 삼성출판사 마이리틀타이거 ‘타이거 아트종이벽돌’. ⓒ다나플레이, 삼성출판사 홈페이지
삼성출판사가 다나플레이의 종이벽돌 디자인을 도용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다나플레이 ‘모두다 종이블록’(왼쪽), 삼성출판사 마이리틀타이거 ‘타이거 아트종이벽돌’. ⓒ다나플레이, 삼성출판사 홈페이지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삼성출판사가 벤처기업인 다나플레이의 종이블록 디자인을 도용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다나플레이는 삼성출판사가 올해 6월 출시한 ‘타이거 아트종이벽돌’이 당사가 국내외에 판매 중인 ‘모두다 종이블록’과 유사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패턴 무늬와 디자인, 패턴 모양과 개수 등이 거의 일치한다는 것.

모두다 종이블록은 이탈리아 유아전문 디자이너인 쥬세페 비탈레와 공동으로 디자인했다. 각 면마다 다른 원과 반원, 삼각형, 마름모 등 모양과 색상을 삽입한 제품이다. 2017년 4월 특허청에 디자인 출원 및 등록 취득을 완료했으며, 이후 총 36개 디자인(36개 단면) 및 6가지 종이 블록을 출시해 국내 및 해외로 수출해왔다. 

그러나 지난달 닮은꼴 제품이 등장했다. 삼성출판사 마이리틀타이거가 지난 6월 9일 론칭한 타이거 아트종이벽돌이 그 주인공이다. 다나플레이는 삼성출판사 제품의 패턴 무늬와 디자인이 당사 제품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일부 단면은 색상만 다를 뿐 전·후면 모양이 거의 일치하다는 것.

다나플레이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기존 종이벽돌은 쌓기를 목적으로 한 단순한 디자인이 주를 이뤘으나, 당사 종이블록은 단면 하나하나에 의미를 담아 다양한 모양을 조합해 자동차·괴물·아이의 모습 등을 표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지인이 삼성출판사에도 제품을 납품하느냐고 물어와 해당 사실을 인지하게 됐다”며 “스틸 사진 역시 유사해 소비자들이 우리 제품으로 오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다나플레이는 삼성출판사가 당사 디자인을 도용한 것으로 판단, 법무법인의 자문을 구해 법적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 또 대기업 저작권 침해로 인한 피해는 중소기업 존폐와 직결되는 매우 중요한 사안인 만큼 특허청과 공정거래위원회 등 국가기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나플레이 관계자는 “피해 사실에 대한 입증책임이 고소인에게 있는 민사소송은 수 억 원의 소송비용과 긴 소송 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중소기업 입장에서 버티기 어렵다”며 “대기업의 지적 재산권 침해는 기업사회 윤리 공정성 문제인 동시에 중소기업을 확장시키고자 하는 국가 정책을 저해하는 문제로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출판사는 패턴의 유사성을 인정하면서도 디자인 도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디자인 팀과 개발팀이 합심해 연구 끝에 출시하게 된 제품이라는 것.

삼성출판사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종이벽돌 라인을 예전에도 판매한 적이 있으며 리뉴얼 하는 과정에서 디자인을 직접 제작해 출시했다”며 “패턴 양상은 비슷하게 보일 수 있으나 당사는 디자이너 20명 이상이 근무하는 회사로 제품을 직접 디자인하고 개발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있었다면 아마 체크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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