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당내 의견 두루 경청…선거 나서지 않고 백의종군 결론”

[시사포커스 / 오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차기 당대표 불출마를 밝히는 긴급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 오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차기 당대표 불출마를 밝히는 긴급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여당의 4선 중진인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권 도전 여부를 놓고 장고하던 끝에 3일 8·29전당대회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홍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내 의견을 두루 경청하며 제가 어떤 입장을 가져야 할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면서도 “이번 당 대표 선거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백의종군하는 게 맞겠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이번 전당대회가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의 소중한 디딤돌이 되길 소망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홍 의원은 “전 세계적인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에서 우리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런 어려움과 고통은 앞으로 상당기간 계속될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 지난 4월 국민들이 민주당에 큰 책임감을 부여해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들께서 민주당에 부여한 과제는 코로나에 따른 경제적 위기를 포함한 국난 극복과 한반도 평화와 실질적 진전을 바탕으로 한 문 정부의 성공”이라며 “제 숙명인 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천명했다.

앞서 홍 의원은 당권과 대권을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며 유력 대선주자인 이낙연 후보를 견제해왔으나 지난달 30일 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회가 ‘당 대표가 임기를 채우지 못해 사퇴해도 최고위원 임기 2년을 보장한다’고 당헌·당규 개정을 의결하면서 사실상 이 후보에 힘을 실어주자 자신의 당권 도전 여부를 고심한 끝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홍 의원의 중도하차로 이제 당권 경쟁은 대권주자이자 5선인 이낙연 의원과 4선 중진인 우원식 의원, 또 다른 대선주자인 김부겸 전 의원이 경쟁하는 3자구도로 재편됐는데, 일단 이 의원은 오는 7일, 김 전 의원은 9일에 각각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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