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파업 찬반 투표 79.8% 찬성” 오는 4일 결의대회 예정
홈플러스 “노조 설립 이래 최저 찬성률…코로나19 확산도 우려”

홈플러스와 임금 단체 협상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홈플러스 노동조합이 쟁의행위에 돌입할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이를 두고 코로나19 시국에 일방적인 파업 결정이라며 유감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홈플러스
홈플러스와 임금 단체 협상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홈플러스 노동조합이 쟁의행위에 돌입할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이를 두고 코로나19 시국에 일방적인 파업 결정이라며 유감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홈플러스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홈플러스와 임금 단체 협상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홈플러스 노동조합이 쟁의행위(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이를 두고 코로나19 시국에 일방적인 파업 결정이라며 유감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노조는 지난 2일 ‘2020년 임단협 투장승리를 위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79.8%가 찬성해, 조만간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파업에 앞서 오는 4일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홈플러스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노사는 지난 4월부터 총 7차례에 걸친 임단협을 진행했으나 난항을 겪었다. 노조는 사측에 임금 18.5%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오프라인 유통업 침체와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노조 요구는 다소 무리라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본지에 “지난해 7월 정규직으로 전환되고 처음 하는 교섭인데 보통의 정규직 직원들이 받는 복지와 복리후생, 승진, 인사 등이 정리돼 있지 않아 임금 인상과 근속연수에 따른 보상 등을 대표적으로 요구했다”며 “임금 인상 요구가 과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의견도 있으나, 요구안을 받아들일 경우 정규직 직원의 기본급은 209만 원 꼴”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노조의 찬반 투표율이 노조 설립 이래 역대 최저치라고 지적했다. 통상 쟁의행위에 대한 찬반 투표 시 90~100%에 가까운 찬성률을 보이는데 80% 미만의 찬성표는 낮은 수준이라는 것.

홈플러스 관계자는 “역으로 말하면 20% 이상의 조합원들이 파업에 찬성하지 않는다는 결과”라며 “이는 조합원들 중에서도 ‘이 시국에 파업은 아니다’라는 생각을 갖고 계신 분들이 상당수 있다는 증거인 셈”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여러 노조가 시위를 연기하거나 노사가 공동선언문을 발표하는 등 코로나19가 극복을 위한 움직임이 감지되는 와중에, 이 같은 결의 대회 강행 의지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증폭시키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홈플러스는 현재 정부가 주도하는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진행되고 있으며, 유일하게 의무휴업이 없는 이번 주말에 집회를 예고한 노조에게 아쉬움을 드러냈다. 고객 쇼핑 불편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직원들의 안정적인 업무수행에도 불편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노조가 주장하는 사측의 임금논의 거부 역시 사실이 아니며, 오히려 노조 측이 일방적인 일괄 타결안만을 요구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회계연도 당기순손실 규모가 5000억 원을 넘어선 상태에서 인건비를 추가로 부담시키겠다는 노조의 계산대로라면 올해는 1조원에 가까운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비쳤다.

홈플러스는 “회사는 위기 국면 타개를 위해 자산유동화 등 다양한 경영전략 방안을 검토 중에 있지만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노조에서 ‘대량실업이 발생한다’며 위기와 갈등을 부추기지 않길 바라며 속히 대화 테이블로 돌아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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