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尹, 저항하면 도움 될 것 없어”…김종민 “尹, 한동훈 감싸는 건 사익추구”

윤석열 검찰총장의 모습. 사진 / 박상민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의 모습. 사진 / 박상민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설훈, 김종민, 백혜련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3일 한 목소리로 윤석열 검찰총장의 태도를 비판하면서 압박수위를 높였다.

설 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윤 총장을 겨냥 “계속 이런 식으로 저항하면 본인은 물론 나라도, 검찰에게도 하나 도움 될 게 없다”며 “공수처법이 통과됐고 이제 공수처를 만들게 되어 있는데, 이 상황이면 윤 총장도 정리를 해야 한다”고 사실상 퇴진 압박을 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장모와 부인 등 가족들 문제가 걸려 있는 상황을 겸손하게 받아들이고, 검찰개혁이라고 하는 오래된 국민적 열망에 부응하라”며 “그렇게 할 때 나중에 역사적 평가라도 제대로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같은 날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윤 총장이 한동훈 검사장을 보호하기 위해 감싼다는 것은 사익 추구 아닌가”라며 “2013년도 윤 검사와 2020년 윤 총장이 다르면 안 되는데 지금 다르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김 의원은 윤 총장이 이날 전국 검사장 회의를 통해 전문수사자문단 소집키로 결정할 가능성에 대해선 “이렇게 되면 윤 총장의 문제가 아니고 대한민국 검찰을 정말 늪으로 끌고 들어가는 (건데) 정말 해선 안 될 일”이라며 전문수사자문단에 검언유착 의혹 수사를 맡게 하려 했던 윤 총장을 겨냥 “기자가 제안했고 검찰총장이 받은 것이고, 총장으로서 정당한 업무 집행이나 지휘·감독이 아니다”라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다만 그는 설 의원과 달리 윤 총장에게 퇴진할 것을 요구하지는 않았는데, “총장 거취는 전혀 쟁점이 아니다. 거취가 중요한 게 아니고 대한민국 검찰이 둘로 쪼개지게 생겼다”면서 윤 총장 거취 문제에 대해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이 뿐 아니라 같은 당 백혜련 의원 역시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수사자문단 구성과 관련해 너무 문제점이 많다. 윤 총장이 원칙과 법에 따라 수사했는가에 대한 의심을 충분히 갖게 하는 사건”이라며 “(설령) 윤 총장이 특임검사를 임명하더라도 그게 객관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보인다”고 강조했는데, 그런 연장선상에서 백 의원은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에 대해선 “이례적이기는 하지만 적법절차에 따른 합리적 결정으로 법무부장관이 지휘권을 발동할 수밖에 없는 특수성이 있다”고 적극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같은 당은 아니지만 또 다른 ‘친문’인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강도 높게 윤 총장을 비판했는데, “법무부장관의 지휘를 거부할 수 있는 명분이나 방법이 없다. 장관께서 지휘한 건데, 지휘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겠다고 말하는 것은 항명이고 쿠데타”라며 “법무부장관의 지휘를 수용하는 게 옳지 않다면 자리를 벗어나야 한다”고 설 의원처럼 윤 총장에게 거취 압박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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