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 늘며 돼지고기 16.4% 상승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석유류 ↓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보합을 기록했다. ⓒ픽사베이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보합을 기록했다. ⓒ픽사베이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서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보합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하락 및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여전히 저물가 기조는 지속될 전망이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04.87(2015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과 같았다. 전월 대비로는 0.2% 상승했다.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대로 올라섰으나 코로나19 여파로 4월(0.1%) 들어 다시 0%대로 하락했다. 5월에는 마이너스(-0.3%)로 뒷걸음질 쳤다. 이는 지난해 9월(-0.4%) 사상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한 후 8개월 만이다.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4.6%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률을 0.35%p 끌어올렸다. 돼지고기가 16.4%, 국산쇠고기가 10.5%, 배추가 58.1%, 고구마 30.2%로 대폭 상승했다. 반면 마늘(-21.0%), 고춧가루(-13.1%) 등은 하락했다.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과 집에서 식사를 하는 이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류는 1년 전보다 15.4% 떨어졌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휘발유가 13.8%, 경유가 19.3%, 자동차용 LPG가 12.1% 하락했다. 이에 전체 물가 상승률을 0.68%p 하락하는 데 영향을 끼쳤다. 

고교 무상교육으로 고등학교 납입금도 전년 동기 대비 68% 하락했다. 개학이 연기되면서 학교 급식비 역시 63.0% 내려갔다. 재난지원금 효과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외식 가격이 0.6% 상승에 그쳤다. 해외 단체여행비는 5.4% 하락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 통계 심의관은 “지난달 돼지고기와 소고기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내구재 중 가구 가격이 오르는 등 재난지원금 효과가 제한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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