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통합당, 朴 탄생 기여한 새누리당으로 돌아가”
정의당, “비판에도 금도가 있는 것”

주호영 원내대표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박경수 기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주도 국회 운영을 ‘세월호 참사’에 비유한 것에 대해 민주당과 정의당 등 진보진영에서 비판이 일고 있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일하는 국회’를 세월호 참사에 비유한 주 원내대표는 시대착오적 인식을 그만 버려라”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오늘 주 원내대표는 민생을 위해 이제 막 문을 열고 일하려는 제21대 국회를 세월호 참사에 비교했다”며 “통합당이 과연 세월호 참사를 언급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세월호 참사는 국가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아서’ 초래된 사건”이라며 “당시 박근혜 정부는 사고 초기대응에 미흡했고, 늑장 대처, 근무 태만, 상황 오판으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오히려 어려운 민생을 외면하는 통합당의 모습이 승객의 안전은 제쳐놓고 홀로 살고자 했던 세월호 선장의 모습과 중첩된다”며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지금의 통합당은 무능한 박근혜 정부의 탄생에 기여했던 과거 새누리당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했다.

통합당을 향해 “전시의 상황에 마땅히 할 일을 하고 있는 국회로 돌아오라”며 “통합당은 국회에 조속히 복귀해서 국민을 위해 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것이 국민과 세월호 유족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말했다.

김종철 정의당 선임대변인은 주 원내대표의 발언 철회와 유족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선임대변인은 “비판에도 금도가 있는 것”이라며 “지금의 상황이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고 강력히 비판하고 싶다고 해도 유가족 마음에 또다시 대못이 박힐 수도 있는 세월호 침몰에 꼭 빗대었어야 하는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게다가 주 원내대표가 이렇게 말로는 세월호 참사를 걱정하고 억울한 생명이 희생됐다고 했지만, 실제로 지난 정권에서 통합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한 일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며 “새누리당 추천으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일했던 조대환 부위원장은 당시 세월호 특조위 예산을 절반으로 깎은 예산안을 제출하면서 기초조사에 필요한 예산은 ‘0원’으로 제출해 사실상 세월호 사건의 진상조사를 방해한 인물”이라고 했다.

김 선임대변인은 “조대환 부위원장의 용인 아래 특조위에 파견됐던 공무원들이 철수하는 일까지 있었다”며 “통합당이 세월호에 대해 저지른 일이 이러한데 지금은 마치 세월호를 걱정하는 척, 실제로는 대못을 박는 행위를 하면 과연 누가 주 원내대표의 발언을 이해해 줄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는 세월호 유족에게 큰 상처를 안겨준 이번 발언을 철회하고, 유족에게 사죄해야 한다”며 “비판에도 넘어서는 안 될 선이 있음을 주 원내대표는 명심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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