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사고, 탈세, 부동산 투기 의혹
-지역시민사회단체 등 비판여론 거세질 듯

제주도청.사진/문미선 기자
제주도청.사진/문미선 기자

[제주 취재본부 / 문미선 기자] 원희룡 제주지사가 민선7기 후반기 서귀포시장에 김태엽 서귀포시장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면서 도내 비판여론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원 지사는 1일 오전 제주도청 삼다홀에서 안동우(58) 전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를 제주시장에, 김태엽(60) 전 서귀포시 부시장을 서귀포시장에 각각 임명했다.

이 자리에서 원지사는 ‘민선 7기 후반기 도민통합·도민소통·공직혁신을 기반으로 제주도정의 주요현안에 박차를 기하고, 도민 행복과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원희룡지사의 기대와 달리 벌써 지역시민사회단체의 비판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제주주민자치연대는 1일 성명서를 통해 “김태엽 서귀포시장 임명 강행은 인사 폭거”라며, 도민 여론을 무시하고 도의회 인사청문회 조차 무력화한 오만 ·불통 인사를 즉각 임명 철회하고 김태엽 시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모양새다.

원희룡제주지사가 1일 제주도청 삼다홀에서 임명식을 갖고, 김태엽 신임 서귀포시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사진/제주도청
원희룡제주지사가 1일 제주도청 삼다홀에서 임명식을 갖고, 김태엽 신임 서귀포시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사진/제주도청

특히 논란의 중심에선 신임 김태엽 서귀포시장은 지난달 29일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서 음주운전사고 전력을 비롯해 부동산 투기, 탈세 등 온갖 의혹으로 ‘부적격’인사임에도 불구하고 원지사의 무리한 임명 강행을 두고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도의회에 대한 반발 내지 대권을 위한 행보로 보인다는 평가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논평을 내고 “자신의 선거공신만 챙기고, 중앙정치에 대한 야욕만을 드러내며 제주도민을 무시하는 ‘부적격’ 제주도지사”라며, 김태엽 서귀포시장에 대한 임명을 강행한 원지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은 지난달 30일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원희룡제주지사의 대권행보는 시기부적절하다면서 “코로나19사태로 제주현안에 집중해도 모자랄 판인데 도지사가 자리를 자주 비우고 있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번 원지사의 인사 강행은 원희룡도정의 말 뿐인 도의회와의 협치, 법적 구속력인 없는 인사청문회의 한계와 유명무실화, 도민 통합과 소통 결여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