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제품 가격 조정·판매 중단…고객 항의하자 재출시
포장지 폐기한 가맹점주…본사 “무상으로 보상할 것”

맘스터치가 최근 메뉴 개편을 통해 퇴출했던 ‘할라피뇨 통살버거’를 소비자 요청으로 재출시하자, 시장조사 실패로 가맹점과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끼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맘스터치
맘스터치가 최근 메뉴 개편을 통해 퇴출했던 ‘할라피뇨 통살버거(사진)’를 소비자 요청으로 재출시하자, 시장조사 실패로 가맹점과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끼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맘스터치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맘스터치가 최근 메뉴 개편을 통해 퇴출했던 ‘할라피뇨 통살버거’를 다시 부활시켰다. 소비자들의 재출시 요청으로 결정을 번복했다고 밝혔으나, 시장조사 실패로 가맹점과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끼쳤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는 지난달 세트류와 일부 버거 단품을 100원~400원 인상하는 메뉴 리뉴얼을 단행했다. 버거 세트는 단품 가격에서 일괄적으로 2000원이 추가된다. 일부 제품 가격은 200원 인하했다. 대표 메뉴인 ‘싸이버거’는 기존 가격 대비 400원 비싸졌다.

이 과정에서 ‘할라피뇨 통살·통가슴살버거’, ‘마살라 버거’, ‘핫후라이드치킨’ 등 9개 메뉴는 판매가 중단됐다. 비인기 메뉴를 과감히 포기하며 ‘선택과 집중’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메뉴 개편이 진행되자 소비자들은 반발했다. 버거 프랜차이즈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가성비 버거’로 통하던 맘스터치가 인기 메뉴 가격은 올리고, 판매가 저조한 제품 가격은 내리거나 퇴출하는 모습으로 비치면서다.

특히 싸이버거 단품은 2018년 6.3% 인상한데 이어 올해는 11.8% 올라 두 번의 가격 조정으로 총 18.8% 인상률을 보였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이를 두고 “닭고기 시세는 하락하고 맘스터치 영업이익률은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 인상 근거가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메뉴 리뉴얼 후 소비자들은 퇴출된 할라피뇨 통살버거 재출시를 요청했다. 2011년 첫 출시된 해당 제품은 알싸한 할라피뇨 맛으로 마니아층이 두터웠던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맘스터치가 소비자 의견을 뒤늦게 수렴하고 메뉴를 급하게 부활시키자 가맹점 혼란은 커졌다. 이미 포장지와 스티커 등을 폐기한 점포도 있었다. 맘스터치는 약 2주전 재출시를 결정하고 가맹점에 소식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오는 2일부터 제품 재판매가 시작된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본지에 “지난달 진행된 메뉴 리뉴얼은 고객이 가장 사랑해준 베스트 메뉴로 선발했다”며 “소비자들에게 메뉴 선택 용이성을 제공하고 매장 운영 효율성 향상을 도모하겠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맹점주에는 무상으로 전용 포장지와 스티커를 다시 배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소비자 요청이 쇄도할만한 인기 제품을 아예 없앴다는 점에서 맘스터치의 시장조사가 미흡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맘스터치를 인수한 사모펀드 KLN파트너스 경영 방침이 ‘수익성’에 치중돼 있어 시장 흐름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본지에 “소비자들의 재출시 요청이 쇄도했다는 건 소비자 선호도 조사를 철저히 하지 않았다는 증거”라며 “잘 팔릴 것 같으니 다시 메뉴에 포함시켰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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