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폐업 전년 대비 19.8%↑
강남 건물 공실률도 상승 “조사 이후 최대”

명동 상가 곳곳에 휴업 또는 임대문의 안내가 붙어있다. ⓒ임현지 기자
명동 상가 곳곳에 휴업 또는 임대문의 안내가 붙어있다. ⓒ임현지 기자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코로나19로 서울 도심에서 폐업한 음식점과 술집, 카페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위생업은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아 자영업자가 많이 몰리는 업종이지만,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장사를 접거나 건물주와 임대계약을 연장하지 않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것.

1일 서울열린데이터광장이 서울시 식품위생업소 현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 말까지 강남구, 종로구, 중구에서 식품위생업소 4219곳이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522곳) 대비 19.8%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폐업한 곳이 전년 동기 대비 9.6% 늘어났는데 올해는 이에 두 배 이상 뛰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강남에서 식품위생업소 2757곳이 문을 닫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2123곳이 문을 닫은 것과 비교하면 29.9% 급증했다. 정부가 헌팅 포차, 유흥주점, 단란 주점, 노래방 등을 코로나19 고위험시설소로 분류하고 운영 자제를 유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건물 공실률도 상승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강남지역 중대형상가 공실률은 9.93%다. 2013년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후 가장 높았다. 과거에는 식당이 문을 닫더라도 새 음식점이 바로 개업했지만 지금은 그러지 못하고 상가가 빈 상태로 남아있는 셈이다.

서울 종로구에서는 올해 상반기 식품위생업소 584곳이 문을 닫았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459개 폐업)에서 27.2% 늘어났다. 임대료가 비싸고 방한 중국인을 상대로 장사하는 업소가 많은 서울 명동은 지난해 대비 20.7% 늘어난 134개 업소가 폐업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운영하던 카페를 닫게 된 자영업자 A씨는 “코로나19 여파로 손님은 줄었으나 여전히 높은 임대료를 감당할 자신이 없어 운영하던 카페 두 곳을 모두 문을 닫았다”며 “창업 이후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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