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립닷컴’ 한국 관광 상품 판매 소식에
아모레퍼시픽·미샤 등 화장품 주가 급등
증권업계 “코로나19 진정 여부가 관건”

중국 여행기업 트립닷컴이 한국 관광 상품 판매에 나서면서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으로 화장품 관련 주가가 들썩였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의 ‘슈퍼 보스 라이브쇼’ 포스터 ⓒ한국관광공사
중국 여행기업 트립닷컴이 한국 관광 상품 판매에 나서면서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으로 화장품 관련 주가가 들썩였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의 ‘슈퍼 보스 라이브쇼’ 포스터 ⓒ한국관광공사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중국 최대 여행기업 트립닷컴이 한국 관광 상품 판매에 나서면서 ‘한한령(限韓令·한류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맴돌며 화장품 기업 주가가 들썩였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만큼 지나친 낙관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국관광공사는 1일 중국 최대 여행기업 트립닷컴그룹의 중국 브랜드인 ‘씨트립’과 공동으로 ‘슈퍼보스 라이브쇼’를 통해 한국 관광 상품 판촉에 나선다. 이번 라이브쇼는 이날 오후 8시부터 약 40분간 열릴 예정이다. 

씨트립의 슈퍼보스 라이브쇼는 트립닷컴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인 량젠쟝 회장이 직접 출연해 호텔 숙박권과 관광 상품 할인 판매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인터콘티넨탈, 신라호텔 등 국내 유명 호텔 숙박권과 에버랜드, 남이섬 등 60여 개 여행상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한국 여행 상품을 공식적으로 판매하는 건 한한령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2016년 말 이후 처음이다. 중국은 한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 판매 금지령을 내린 바 있다. 

한국 관광 상품이 판매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한령이 해제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한한령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전날 뷰티업계와 호텔, 엔터 업계 주가는 급등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이 끊기면서 매출 하락의 쓴맛을 봤던 뷰티업계 주가가 요동쳤다. 전날 아모레퍼시픽은 전 거래일 대비 약 12%까지 주가가 급등했다. LG생활건강, 코리아나, 토니모리, 에이블씨엔씨(미샤), 클리오, 한국콜마 주가도 4~29% 치솟았다. 

그러나 관광객 훈풍에 대한 기대는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사드로 인한 중국 내 반한(反韓) 감정이 사라졌으나, 코로나19 진정 여부가 중요한 만큼 회복세를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14일 동안 격리조치 및 한국과 중국 간 항공편 운항도 비정상화 상태인 만큼 이번 행사로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으로 대거 입국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결국 코로나19의 진정 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혜진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이번 행사는 개별 관광 상품 판촉 행사로, 아직까지 한한령이 해제된 것으로 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님에 주의 필요하다”며 “중국 일반 인바운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실질적으로 개별 기업 실적 회복으로 연결되기까지는 시간 더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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