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적 위기에 책임 있게 대처해야 한다는 생각을 죽 해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 “지금 상황대로라면 7일께 제 거취를 밝히겠다”고 공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회 지구촌보건복지포럼이 주최한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한민국 재도약의 길’ 강연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국가적 위기에 책임 있게 대처해야 한다는 생각을 죽 해왔다”며 “초유의 거대 여당을 국민 앞에서 책임 있게 운영하는 일을 외면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는데, 사실상 출마의사를 분명히 한 표현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에서 전날 ‘당 대표 및 최고위원의 임기는 다음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 대표가 선출될 때까지로 한다’는 당헌 제25조 2항을 ‘다음 정기 전국대의원대회’로 바꾸면서 이 의원의 부담을 덜어준 것도 이 같은 판단을 내리는데 상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즉, 당 대표로 당선됐더라도 대권에 도전하기 위해선 이 ‘당권, 대권 분리 규정’에 따라 대선 1년 전에 당 대표직을 내려놓아야 하는 것은 물론 최고위원들도 현 규정상 모두 중도 사퇴해야 돼 대선주자로선 당권 도전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는데, 전준위의 전날 결정으로 당 대표가 2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퇴해도 최고위원은 다음 정기 전국대의원대회까지 남은 임기를 보장받을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그래선지 이 의원은 전당대회 준비를 위해 과거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캠프를 차리기도 했던 여의도 대산빌딩에 30평대 사무실도 이미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3차 추가경정예산안이 처리된 후 거취를 밝히겠다고 했던 만큼 일단 오는 3일 추경안이 처리될 것이란 전망 하에 내주인 7일에 발표키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의원은 그동안 침묵을 지켰던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문제에 대해서도 입장을 내놨는데, “정부와 공항공사가 3년 동안 노력해왔고 아직 노력이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복잡한 고려사항이 있어 입체적으로 생각하고 해법을 함께 모색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며 이 사안을 놓고 대권잠룡을 비롯한 여러 의원들이 목소리를 내는 상황도 꼬집어 “개개인 의원들이 해법을 제시하거나 이미지 마케팅 발언이 도움될 지, 국회다운 일인지 아쉬움이 있다”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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