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시한 ‘저온숙성 제주산 애플망고 빙수’
신라호텔과 구성·사이드 ‘완벽 일치’…베끼기 논란
같은 업계서 유사 제품 ‘상도의 어긋나’ 비판도

르 메르디앙 서울 저온숙성 애플망고 빙수(좌), 신라호텔 애플망고 빙수. ⓒ각사
르 메르디앙 서울 저온숙성 애플망고 빙수(좌), 신라호텔 애플망고 빙수. ⓒ각사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르 메르디앙 서울이 최근 출시한 ‘저온숙성 제주산 애플망고 빙수’가 신라호텔의 애플망고 빙수와 생김새와 구성, 사이드까지 유사해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르 메르디앙 서울은 지난 29일 여름 시즌 한정으로 저온숙성 제주 애플망고 빙수를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오는 9월 말까지 바&라운지 ‘래티튜드 37’을 비롯해 다수 업장에서 판매된다.

그러나 르 메르디앙 서울의 애플망고 빙수가 출시되자마자 ‘베끼기’ 논란에 휩싸였다. 호텔 빙수 시초겪인 신라호텔 애플망고 빙수와 생김새, 구성, 사용하는 그릇까지 유사하기 때문. 

두 빙수는 모두 깍둑썰기한 애플망고 위에 동그란 우유 얼음이 올라가 있으며, 은색 사각 식기를 사용하고 있다. 사이드로 등장하는 팥 앙금과 망고 셔벗 구성과 그릇도 유사하다. 제품만 놓고 보면 어느 것이 신라호텔 제품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

신라호텔 애플망고 빙수는 2008년 제주신라호텔을 시작으로 판매됐다. 제주산 애플망고가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자 신라호텔이 초기 생산량의 80%를 구매하는 등 농가와의 상생을 통해 탄생해 의미가 깊다. 다소 높은 가격에도 줄을 서서 먹을 정도로 인기를 끌며 프리미엄 빙수의 시작점이 된 메뉴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제주산 애플망고는 누구나 사 먹을 수 있지만 깍둑썰기부터 접시 등 기물까지 같기 때문에 이는 카피 수준을 넘어섰다”며 “같은 업계에 있으면서 이 정도 유사성은 상도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르 메르디앙 서울은 논란이 일자 신라호텔뿐 아니라 여러 호텔의 망고빙수를 연구하고 벤치마킹한 결과라고 해명했다. 타 호텔들에서도 이미 하고 있는 망고빙수를 최고의 상태로 선 보일 수 있게 오랜 기간 연구했다는 입장이다.

르 메르디앙 서울은 본지에 “매년 여름 각 호텔에서는 빙수에 많은 고민과 노력을 기울이는데 당사에서도 망고빙수를 기획하게 됐다”며 “망고 숙성 정도, 얼음의 상태, 팥 앙금 굵기, 당도까지 직원들이 직접 수차례 체크하고 테이스팅 하며 최상의 상태를 만들어내고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이드인 수제 팥 당도, 망고 퓨레 등 르메르디앙만의 노하우로 차별화된 맛을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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