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사진이 들려주는 116년의 지구 여행기>전

<내셔널 지오그래픽>이라는 '전설적인' 잡지를 모를 이는 아마 없을 것이다. 만약, 이 제호가 익숙치 않다면, 우리 어린 시절 추억 속에 반드시 들어서 있는 TV 동물 다큐멘터리 <동물의 왕국>의 상당부분이 바로 이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에서 제작된 다큐멘터리였음을 생각해보면, 그 역사와 영향력을 미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1888년, 학술지의 형태로 창간된 이후 어언 116년 간 - 한 번 생각해보자. 한 잡지가 우리 조선 말엽부터 지금까지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말이다 - 세계에 우리 사는 지구의 갖가지 면모를 무려 1060만장이라는 사진 속에 담아 알려왔던 <내서널 지오그래픽>. 현재 약 1000만의 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여겨지는 '사진으로 보는 인류사 서적' 월간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지구 답사기가 지난 7월 24일부터 9월 25일까지, <위대한 사진이 들려주는 116년의 지구 여행기>라는 제목 하에 대림미술관에서 전시 형태로 선보여진다. 그간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담아낸 지구의 역사가 데이비드 앨런 하비, 제임스 L. 스탠필드, 윌리엄 앨버트 알라드 등,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역사를 함께 한 54인 사진작가의 83점 사진을 통해 압축/소개되는 이번 전시에는, 과연 잡지의 명성처럼 '드문 지구의 광경', 즉 지구 밖 인공위성에서도 보인다는 지구 최대의 산호초 지대인 호주의 '그레이트배리어리프', 미국 최대의 국립공원 '옐로우스톤'의 '그랜드프리즈매틱 스프링'의 장관, 그리고 캐나다 근처 태평양을 헤엄치는 스텔라 바다사자의 모습 등이 다채롭게 '미학적 가치를 지닌' 사진의 형태로 펼쳐져 있다. 학생들의 방학 중에 등장하는 많은 전시들이 '미적 감수성과 학습적 가치의 동시적 함양'을 꾀한다고 선전되고들 있지만, 이번 <위대한 사진이 들려주는 116년의 지구 여행기>전만큼 감동적이고, 또 그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전시는 참으로 오랜만의 일인 듯하다. (장소: 대림미술관, 일시: 2004.07.24∼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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