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주호영 “후반기 2년 법사위원장직 제안했으나 민주당이 거절해”

[시사포커스 / 오훈 기자] 박병석 신임 국회의장이 국회 본청 의장실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회동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 오훈 기자] 박병석 신임 국회의장이 국회 본청 의장실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회동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여야가 29일 원 구성 문제를 놓고 최종 협상에 나섰으나 일부 의견 접근을 이뤘다던 전날 분위기와 달리 양측 이견을 좁히지 못한 끝에 결렬돼버렸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여야 원내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가졌지만 35분 만에 협상이 결렬되자 한민수 국회의장 공보수석의 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어제 협상에서 합의문 초안까지 만들었으나 오늘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미래통합당은 상임위원장을 맡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고 이에 따라 민주당이 18개 상임위원장을 맡아 책임지고 운영하기로 했다”고 회동 결과를 밝혔다.

다만 한 수석에 따르면 박 의장은 “통합당이 오늘 오후 6시까지 상임위원 명단을 제출하는 것을 전제로 본회의를 오후 7시에 개의한다”고 덧붙여 본회의 개의 시간은 당초 오후 2시에서 다소 늦춰졌는데, 일단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같은 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에서 “향후 국회 과정은 의원총회를 거쳐서 정하겠지만 저희들이 야당 국회의원으로서의 역할은 포기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도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제안한 7개 상임위원장은 맡지 않기로 했다. 민주당은 오랜 관례와 전통을 깨고 법사위원장을 일방적으로 빼앗아갔는데 그 상태에서 저희들은 후반기 2년이라도 교대로 하자고 제안했지만 그마저도 (여당이)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이 제안하는 7개 상임위원장을 맡는다는 것이 견제와 균형 차원에서 그다지 의미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민주당이 오늘부터 일방적으로 국회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과정에서 교섭단체인 우리 당과 협의해 진행했으면 좋겠다”며 “이후의 일방적인 진행은 저희들이 절대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역설해 한편으로는 여당과의 협의 가능성은 여전히 열어두는 모습도 보였다.

반면 민주당에선 같은 날 오전 김태년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어제 많은 진전을 이뤘던 가합의라 할 수 있었던 안을 통합당이 거부했다. 일하는 국회를 좌초시키고 민생에 어려움을 초래한 모든 책임은 통합당에 있다”며 “민주당은 통합당을 제외한 제 정당과 협의해 오늘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고 국회를 정상화하겠다. 국민과 약속한 6월 국회 회기 내 3차 추가경정예산 처리를 위해 비상한 각오로 임할 것”이라고 본회의 강행 처리 의사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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