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랍시고’, ‘잘라먹었다’는 천박한 표현, 법무부장관 입에서 들을 줄 상상 못했다”

미래통합당 소속인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모습. 사진 /오훈 기자
미래통합당 소속인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모습. 사진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6일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이성 잃은 말과 행동 때문에 검찰개혁의 정당성이 완전히 무너졌으니 문재인 대통령은 즉각 해임하라”고 문 대통령에게 촉구했다.

원 지사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장관 말을 겸허히 들으면 지나갈 일을 지휘랍시고 해서 일을 꼬이게 만들었다’, 추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내 지시 절반을 잘라먹었다’며 한 말”이라며 이같이 역설했다.

그는 이어 “‘지휘랍시고’, ‘잘라먹었다’는 천박한 표현은 북한에서나 쓰는 말인 줄 알았는데 대한민국 법무부장관 입에서 들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지난 1월에 ‘내 명을 거역했다’는 표현을 쓸 때부터 알아봤다. 이런 법무부장관은 처음 본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추 장관에게 품격을 기대하진 않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정말 몰랐다”라며 “문 대통령은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는 윤 총장을 막기 위해 추 장관을 보냈겠지만 추 장관 때문에 대한민국의 국격과 정권의 품격이 바닥으로 추락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이런 법무부장관은 우리 국민에 대한 모독이다. 대한민국의 수치”라며 “법의 권위도 무너뜨리고 법무부장관의 권위도 땅에 떨어졌다. 문 대통령의 최악의 인사”라고 문 대통령에게도 책임을 물었다.

한 발 더 나아가 원 지사는 “추 장관의 수준이 문 정권의 수준을 보여준다”며 “추 장관은 윤 총장의 무덤을 파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정권의 무덤을 파고 있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는데, 반면 같은 날 여당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추 장관 발언에 대해 “동의할 수밖에 없다. 어제 (추 장관이) 웃으면서 말했다고 하지만 뼈 있는 말을 하지 않았나”라고 상반된 반응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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