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표 뒤통수 정치가 진흙탕 만들려 해…꼼수 시간끌기로 식물국회 전락 위기”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6일 “민주당은 오늘 반드시 국회 본회의를 열어 국회를 정상화하고 3차 추가경정예산 심사를 시작하겠다”고 공언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통합당이 국회에 복귀한다면서 정작 상임위원 명단 제출은 거부했다. 이는 일하지 않겠다는 파업 선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합의하면 뒤집고 약속하면 지키지 않는 통합당표 뒤통수 정치가 국회를 시작부터 진흙탕으로 만들려 한다”며 “꼼수 시간끌기로 21대 국회마저 식물국회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국회가 열렸는데도 상임위원 명단을 제출하지 않아 국회를 마비시킨 사례가 헌정 사상 있었는가”라고 통합당에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표는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를 겨냥 “국회 복귀는 결국 국정을 발목잡기 위한, 국민을 속이는 위장전술에 불과하다”며 “통합당이 오늘 상임위원 명단을 제출하지 않는다면 국회의원의 권리와 의무를 포기한 것으로 간주하고 민주당은 책임여당으로서 단호히 행동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같은 당 이해찬 대표도 이 자리에서 통합당을 향해 “‘협상은 없었고 수모만 당했다’는 표현을 라디오에 나와서 하던데 철면피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민주당은 21대 총선 민의로 모든 상임위를 단독 운영할 수 있는 의석을 확보했지만 지금까지 야당에게 진정성을 갖고 협상했다”며 “통합당은 국회를 마비시키고 국정을 방해하지 말라. 코로나 상황에 어떻게든 국정을 운영하려는 정부와 국회의 기능을 마비시키는 몰상식한 행동”이라고 일갈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를 통해 나머지 12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강행할 방침이지만 본회의 개최 여부는 사실상 박병석 국회의장이 쥐고 있어 그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데, 일단 박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본회의 개최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중에 얘기합시다”라며 즉답을 피한 데 이어 ‘11대7 원칙을 고수할 것이냐’는 질문엔 “여러가지 보겠다”고만 입장을 내놓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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