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후계자로 지목한 신격호 명예회장 유언장 발견
신동주 “20년 전 유언장…고인의 생전 발언과 달라”
유언장 없다더니 5개월 뒤 발견? “부자연스럽다” 지적

사진은 지난 1월 22일 오전 고 신격호 명예회장 발인식이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가운데 장남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유가족이 운구차량에 고인을 모시고 있다. ⓒSDJ코퍼레이션
사진은 지난 1월 22일 오전 고 신격호 명예회장 발인식이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가운데 장남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유가족이 운구차량에 고인을 모시고 있다. ⓒSDJ코퍼레이션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고(故)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이 20년 전 작성한 유언장이 발견됐다. 해당 유언장에는 차남인 신동빈 회장을 롯데 후계자로 지목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 장남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법적 효력이 없는 유언장”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25일 신동주 회장은 전날 오후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해당 유언장 자체는 법률로 정해진 요건을 갖추지 못해 법적인 의미에서 유언으로서 효력을 가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앞서 롯데그룹은 신 명예회장이 2000년 3월 자필로 작성한 유언장이 동경 사무실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유언장에는 롯데그룹의 후계자는 신동빈 회장으로 한다는 내용과 함께 롯데그룹의 발전을 위해 협력해 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언장은 창업주 타계 후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지연되었던 사무실 및 유품 정리를 최근에 시행하던 중 발견됐다. 이달 일본 법원에서 상속인들 대리인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개봉됐다. 

신동빈 회장은 “유언장 기록에 따라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창업주님의 뜻에 따라 그룹의 발전과 롯데그룹 전 직원의 내일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에 신동주 회장 측은 해당 유언장에 신동빈 회장을 후계자로 한다는 기재가 있다고 하나, 이는 고 신격호 명예회장이 생전에 표명한 의사에 완전히 다른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신동주 회장은 “해당 유언장은 2000년 3월 4일자로 돼 있으나, 2015년에는 신격호 명예회장의 롯데홀딩스 대표권이 해직돼 이사회 결의 유효성을 다투는 소송이 제기되는 사건도 발생하는 등 상황이 크게 변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보다 최근 일자인 2016년 4월 촬영된 고 신격호 명예회장 자신의 발언(신동주 회장을 후계자로 한다) 내용에 반한다”고 덧붙였다.

신동주 회장은 유언장이 발견된 상황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롯데그룹은 올해 1월 19일 신 명예회장이 서거한 후 유언장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언론에 공표했기 때문. 5개월 만에 집무실 금고에서 발견됐다는 점이 부자연스럽다는 주장이다.

신동주 회장은 “오랜 세월 고 신 명예회장 비서를 지낸 인물에 의하면 해당 금고는 매달 내용물에 관한 확인 및 기장이 되며, 이제 와서 새로운 내용물이 발견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신동주 회장은 앞으로도 롯데그룹 경영 정상화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해나간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지난 24일 진행된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제기한 신동빈 회장 이사직 해임 부결에 따라, 일본 회사법 854조에 의거해 해당 사안에 대한 소송 진행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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