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삼성증권 신뢰 훼손할 수 있는 일방적 주장…사실 아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시사포커스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을 위해 삼성이 삼성증권을 통해 두 회사의 주가를 불법적으로 관리했다는 한 방손 뉴스에 대해 삼성 측이 즉각 반박에 나섰다. 경영권을 불법 승계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검찰수사심의위원회를 하루 앞둔 가운데 위원들의 객관적 판단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25일 삼성 측은 방송 이후 해명자료를 내고 “(주가 불법 관리는) 해당 증권사의 신뢰를 심각히 훼손할 수 있는 일방적 주장으로,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당시 자사주 매입은 사전에 매입 계획을 투명하게 공시했고, 매입 절차를 정한 관련 규정을 엄격히 준수해 적법하게 진행됐다”고 밝혔다.

삼성은 당시 합병에 반대한 엘리엇에 대응하기 위한 논의 과정을 이 부회장이 주도했다는 정황도 검찰 조사에서 포착됐다는 것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삼성 측은 “당시 골드만삭스의 제안으로 엘리엇의 실체와 성향에 대한 설명을 들은 적은 있지만, 이재용 부회장이 골드만삭스 측에 SOS를 요청했다거나 All day 대책회의를 참석했다는 등의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더구나 불법적 승계와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삼성 관계자는 “유죄 심증을 전제로 한 검찰의 피의 사실이 철저한 검증 절차 없이 언론을 통해 공표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근거 없는 억측 보도가 반복되는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자제를 간곡히 요청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지난 2일 이 부회장 측은 검찰 기소 여부에 대해 전문가와 시민의 ‘객관적 판단’을 받아보겠다며 수사심의위 소집을 신청했다. 대검 수사심의위는 26일 오전 10시30분부터 이 부회장에 대한 검찰 기소의 적정성·적법성 등을 심의할 현안위원회를 개최한다. 위원회는 비공개로 진행되며 양측이 전달한 의견서를 살펴본 후 오후에 양측의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의견진술을 들어보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검찰은 이 부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제일모직의 가치를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를 통해 부풀리고 삼성물산의 가치를 낮춰 합병을 진행, 이를 통해 이 부회장이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승계했다고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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