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국제사회에서 두 나라로 인정받은 처지…남북관계, 새로운 차원에서 생각해야”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국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김병철 기자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국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김병철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남북관계 정립과 관련해 “국제질서에 따른 관점에서 생각해야 할 시기”라고 입장을 내놨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단순한 희망에 젖어 남북관계가 정상화될 수 있다는 생각 속에 지난 3년을 허비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남북한 UN 동시 가입을 들면서 “국제사회에서 두 나라로 인정을 받은 처지”라며 “동독과 서독이 유엔에 동시 가입한 뒤 독립된 단위로 운영하다가 동독이 나라를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고 소련이 경제적으로 몰락하면서 통일이 이뤄지게 된 사례를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동유럽 위성국가들이 다 와해됐는데 북한만이 유일하게 존재할 수 있었냐는 점도 연구할 필요가 있다.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이 중국”이라며 “소련은 경제가 몰락해 와해됐지만 중국은 덩샤오핑의 개방정책을 통해 경제적으로 승승장구했고, 북한을 어느 정도 뒷받침했기 때문에 북한이란 나라가 오늘날까지 체제를 유지할 수 있지 않았나”라고 역설했다.

다만 그는 “최근 북한이 경제적으로 어려운데다 자체 생존이 힘든 상황”이라며 “그러니까 개성공단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사건을 일으키고 유화적인 태도를 완전히 경직된 방향으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김 위원장은 “단순히 한민족이라는 감상적인 사고를 갖고선 남북문제의 틀을 제대로 짤 수 없다”며 “6·25전쟁 70주년을 맞이해 남북관계를 새로운 차원에서 생각할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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