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일환으로 약 1만여명 정규직 전환
보안검색요원 1902명 청원경찰로 직접 고용하기로 하면서 노노갈등 확산
하태경 의원, 로또취업방지법(가) 발의…“취업공정성 훼손 막을 것”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발표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관련해 이에 반대하는 청원이 15만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발표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관련해 이에 반대하는 청원이 15만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공사 정규직 1400명보다 많은 보안요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한 것에 대한 반발이 심화되고 있다. 이와 관련한 청와대 국민청원은 공개 하루만에 15만명이 넘는 인원의 동의를 받고 있다.

지난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화 그만해주십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고, 하루만인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15만명을 돌파했다.

청원인은 “그동안 한국도로공사·철도공사·서울교통공사 등 많은 공기업들이 비정규직 정규화가 이루어졌다”며 “비정규직 철폐라는 공약이 앞으로 비정규직 전형을 없애거나, 해당 직렬의 자회사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것인 줄 알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현실은 더 했다. 알바처럼 기간제 뽑던 직무도 정규직이 되고, 그 안에서 시위해서 기존 정규직과 동일한 임금 및 복지를 받고 있다”며 “특히 이번 인천국제공항 전환은 정말 충격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직원 수보다 많은 이들이 정규직 전환이 된다. 이들이 노조를 먹고, 회사를 먹고, 결국 이들을 위한 회사가 될 것”이라며 “이곳에 들어가려고 스펙을 쌓고 공부하는 취준생들은 물론 현직자들은 무슨 죄인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공사는 지난 22일 공항소방대(211명)와 야생동물통제(30명), 여객보안검색(1902명) 등 생명·안전과 밀접한 3개 분야 2143명은 공사 직고용, 공항운영(2423명), 공항시설/시스템(3490명), 보안경비(1729명) 등 7642명은 3개 전문 자회사로 각각 전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중 보안검색요원 1902명이 청원경찰로 신분을 전환해 고용하는 것에 대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청원인은 “이번 전환자 중에는 알바로 들어온 사람도 많다”며 “사무 직렬의 경우 토익 만점에 가까워야 겨우 서류를 통과할 수 있는 회사에서, 비슷한 스펙을 갖기는커녕 시험도 없이 그냥 다 전환이 공평한 것인가 의문이 든다. 노력하는 이들의 자리를 뺏게 해주는 게 평등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건 평등이 아니다. 역차별이고 청년들에게 더 큰 불행”이라며 “철도공사만 봐도 역무/승무가 사무영업으로 들어오며 사무영업 티오가 확연히 줄었다. 무분별한 비정규직의 정규화 당장 그만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맺었다.

23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공항공사 앞에서 노조원들이 일방적인 정규직 전환 방침을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정규직 노조
23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공항공사 앞에서 노조원들이 일방적인 정규직 전환 방침을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정규직 노조

이와 관련해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청년취업 공정성 훼손 막기 위해 로또취업방지법을 발의한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인천공항 묻지마정규직화는 대한민국의 공정 기둥을 무너뜨렸다”며 “노력하는 청년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의 인천공항 같은 340개 공공기관은 청년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장이고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며 “지금까지 수십만의 청년들이 그 취업 기회가 공정하다는 믿음을 가지고 최선을 노력을 다해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런데 그 믿음이 송두리째 박살났다. 취업 공정성에 대한 불신은 대한민국 공동체의 근간을 허물고 있다”며 “청년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취업공정성 훼손 막기 위해 로또취업방지법(가)을 발의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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