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 대통령 말 한마디 중요하지만...말씀도 못하는 상황"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노태운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 / ⓒCBS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노태운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 / ⓒCBS

[시사포커스 / 이청원 기자] 노태우 前 대통령 장남인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이 5.18 사죄와 관련 ‘치유와 화해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100번이고 1000번이고 사과를 해야 되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23일 노 원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근 5.18 묘역에서 사죄하는 것과 관련해 “저희 아버님이 일어나지 말아야 될 우리 광주 5.18과 관련돼서 큰 마음의 짐을 항상 가지고 계셨고 병상에 누우신 이후부터는 사실 언제 돌아가실지 모르는 상황이 오면서 참배를 하고 또 사죄의 행동을 옮겨야겠다는 생각은 항상 있었고 저한테도 고스란히 마음의 짐이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계속 생각을 하다가 시간이 흐르고 또 생각이 복잡해지고 또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면서 마음이 더 무거워지고 이런 상황이 왔었다”며 “사실 보면 대한민국 국민이 우리 현충원에 가서 6.25 전사자 참배하듯이 우리 광주도 국립묘지고 민주 묘역인데 당연히 참배해야 하는 마음으로 무작정 내려갔다”고 했다.

특히 부친을 대신해 간 것과 관련해 “아버지의 아들로서 제가 아버지의 마음을 다 담을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는 아버지가 가지고 계신 생각이나 뜻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걸 어떻게든 풀어드려야 된다는 생각도 있었다”며 “그게 가장 큰 아무래도 생각이었고. 또 제 자신도 40년 동안 우리 광주 민주화운동 같이 정말 가슴 아파해왔던 세대로써 제 자신의 책무도 있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노 원장은 “물론 제가 백 번 가서 참배드리고 하는 것보다 저희 아버님의 한마디, 또 한 번의 행동이 더욱 더 의미가 있지만 안타깝게도 저희 아버님이 병상에 누우신 지 오래 되시고 말씀도 전해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노 원장은 “5.18 상처를 치유하고 또 화해하는 데 있어서는 물론 명예회복, 보상 이런 것들은 필요조건이겠지만 제 생각에는 역사의 진정한 화해를 위해서는 가해자 측에 있었던 분들의 진정한 사과가 우선되고 그것을 통한 진정한 화해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도 했다.

때문에 “제 뜻도 있지만 저희 아버님의 마음을 항상 담아서 사죄와 여러 가지 행동을 하고 있고 또 이런 부분에 아버님의 말씀 한 마디가 있으면 너무 좋지만 그게 뭐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저라도 나서서 저나 저의 가족이라도 나서서 사과를 계속 드리고 또 이런 치유와 화해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100번이고 1000번이고 사과를 해야 되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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