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직원 대상…희망자에 한해 진행
점포 13개 올 하반기 폐점 수순

코로나19 여파로 고전하고 있는 롯데마트가 위기 타개책으로 창사 이래 첫 무급휴직 신청을 받는다. ⓒ시사포커스DB
코로나19 여파로 고전하고 있는 롯데마트가 위기 타개책으로 창사 이래 첫 무급휴직 신청을 받는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고전하고 있는 롯데마트가 위기 타개책으로 창사 이래 첫 무급휴직 신청을 받는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내달부터 무급휴직을 시행한다. 이미 지난 8일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았다. 신청자들은 연말까지 20일이나 30일 중 기간을 정해 무급휴직에 돌입하게 된다. 

이는 온라인 쇼핑 선호 현상과 더불어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며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기를 맞은데 따른 조치다. 

롯데쇼핑 전체는 지난 1분기 당기순손실 433억 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이에 마트와 백화점, 슈퍼 등 700여 개 점포 중 30%에 달하는 200여 개 점포를 폐점하는 구조 조정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롯데마트는 특히 타격이 컸다. 온라인 매출액이 42.5% 증가한 반면 기존점 신장률은 6.5% 뒷걸음질 치며 전체 매출이 감소했다. 현재 전국 124개인 점포 중 50개를 닫을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에만 점포 13곳의 문을 닫는다. 

롯데마트가 무급 휴직을 시작하자 이 같은 구조조정이 롯데그룹 전체와 업계 전반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발생하고 있다. 실제 올해 초 신동빈 롯데 회장은 3개월 동안 급여 50% 반납을 발표한 바 있다. 33명의 임원과 사외이사도 급여 20%를 반납했다. 

신 회장은 위기에 대한 철저한 준비도 당부했다. 그는 비상경영회의 때 마다 전 계열사들의 사업전략 재검토와 코로나19 사태 이후인 ‘포스크 코로나’ 대비를 강조해왔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이번 무급휴직에 대해 “희망자에 한해 자율적으로 진행하는 것”이라며 “신청 인원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롯데마트를 비롯한 대형마트들은 비용 절감을 위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홈플러스 역시 지난 17일 임원 회의에서 3개월간 임원 급여 20%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으며, 이마트는 임원 급여 반납 및 무급 휴직 대신, ‘부츠’와 ‘삐에로쇼핑’ 등 부진 매장을 모두 철수하는 매장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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