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곳곳에 자녀·조카·전 직장 동료…이상직 文 정부 ‘경제 디자이너’ 평가도
이상직 딸 이스타항공에서 받는 급여총액 1억1700만 원..."불법 증여위한 페이퍼 컴퍼니"

이스타항공 근로자들로부터 체불임금을 해결 요구를 받고 있는 이상직 국회의원이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이 확실해지자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뉴시스
이스타항공 근로자들로부터 체불임금을 해결 요구를 받고 있는 이상직 국회의원이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이 확실해지자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이스타항공 실질적 지배주주가 이상직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전주을) 관련자들임에도 불구 경영에서 손뗀지 오래라는 주장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는 지난 19일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앞에서 이상직 국회의원을 규탄하는 시위를 열었다. 여의도 소재 더불어민주당 앞에서 4번에 걸친 시위에도 어떤 답신도 받을 수 없어 이뤄진 조치다.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는 "이상직 국회의원은 밀린 체불임금을 지급하고 정상운항을 재개하라"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2월 25일 임금의 40%만을 받았고 이후 3~6월까지 휴업수당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약 250억 원 규모다. 이달 25일에도 임금이 지급되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박이삼 노조 위원장은 "사측은 임금을 포기하라는 파렴치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이상직 의원은 "경영에서 손뗀지 오래"라고 주장하며 "계약서를 보면 제주(항공)이 (임금체불 해결)하기로 했는데 이행을 안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 주장에 대해서 반대의견이 존재한다. 우선 이상직 의원이 경영에서 손 뗀지 오래라는 말은 맞지만 실질적으로 이스타항공의 돈줄과 지배구조 등에 영향을 미치는 곳에 이상직 의원 관련자들이 포진해 있다. 

공시자료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의 최종구 대표(급여총액1억5200만 원)는 이상직 의원과 이전 회사(KIC)부터 함께 일해 왔다고 알려졌으며 경영기획본부장 겸 재무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유상 전무는 이상직 의원 보좌관을 지냈다. 또 이스타항공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이스타홀딩스의 주주는 단 두 명인데 이상직 의원의 자녀 이원준(66.7%), 이수지(33.3%)다. 이수지(만 30세, 급여총액 1억1700만 원)는 이스타항공 사외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를 거쳐 현재는 브랜드마케팅본부장을 맡고 있다. 아울러 노조에 따르면 재무팀장과 노무과장이 이상직 의원의 조카다.

지난 18일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이스타항공 노조 관계자는 "페이퍼컴퍼니는 자회사를 통해 영업활동을 하며 소유자산 없이 탈세나 편법 증여 도구로 활용되는데 이와 같은 형태의 기업이 이스타홀딩스다. 이상직 자녀들을 대주주로 앉히고 보좌관하던 사람을 경영책임자로 임명하고 재무팀 노무팀 등에 친인척을 포진시켜 항공사를 운영하니 제대로 돌아갈리가 있나? 회사를 함께 살리자는 말에 임금삭감도 동의하는 등 노력했지만 경영진은 경영실패의 책임을 하나도 지려 하지 않는다"고 성토했다.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위원장이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위원장이 "이상직 체불임금 해결하라"고 성토하고 있다. (사진 =강민 기자)

제주항공이 계약당시 체불임금 등을 책임지기로 했다는 취지의 발언에 대해서 제주항공은 이스타홀딩스와 체결한 주식매매계약에 체불임금을 떠맡기로 하는 내용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제주항공 대표를 지냈던 이석주 AK홀딩스 대표는 김유상 전무와 1대1 만남에서 이스타항공에 체불임금은 이스타에서 책임져야 되지 않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또 제주항공은 경영권이 넘어 가지 않은 상태에서 경영전반에 관여하는 것은 부담스러운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더이상 제주항공에 대한 내용으로 흠집을 내지 않는 것으로 보아 이스타항공 근로자들은 체불임금을 받아낼 포인트로 이상직 의원으로 완전히 굳힌 모양새다"라며 "다가오는 주식매매계약 체결 연장을 할 수 있지만 현 상황에서 불리한 것은 이스타항공으로 항공기를 모두 세워 수익이 없는 상태에서 계약 연장이 지속되면 매달 들어가야 하는 고정비 부담만 늘어 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상직 국회의원은 문재인 정부 출범초기 대통력 직속 일자리 위원회 임원을 역임했고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을 지낸 바 있으며 한 매체는 문 정부의 경제 디자이너로 평가하기도 했다. 작년 국감에선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3급 직원으로 본인의 측근이었던 인사를 채용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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