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證 217억·한투 167억 등 384억…5000억원까지 늘어날 수도
옵티머스운용 투자자산 바꿔치기 의혹…금감원 검사 착수

옵티머스자산운용은 판매사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 환매 연장을 요청했다. 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대체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옵티머스자산운용이 최근 385억원가량의 고객 투자금에 대해 환매 중단을 선언했다. 당초 옵티머스운용은 원래 투자하기로 한 공공기관 매출채권이 아닌 부실기업 채권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옵티머스운용은 판매사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에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25·26호’의 만기 연장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옵티머스운용은 환매 중단에 대해 ‘법률적 사유’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환매 중단된 공공기관 매출채권 펀드는 NH투자증권이 판매한 217억원, 한국투자증권 167억원 등으로 전부 384억원 규모로, 양사는 투자자들에게 환매 연기를 통보했다.

6개월 만기의 이 상품은 안전자산인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되는 데다 수익률도 연 3% 안팎으로 지난해 하반기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상품이다. 그러나 옵티머스운용은 공공기관 매출채권이 아니라 부실 사모사채를 인수한 뒤 ‘펀드 돌려막기’로 자금을 빼돌렸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문제는 현재 385억원 규모인 환매 중단액이 추후 만기 도래액까지 합하면 최대 550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중 NH투자증권의 4300억원으로 가장 많으며 한국투자증권도 300억원이나 된다.

이에 대해 NH투자증권 고위임원은 사내 게시판을 통해 “조속한 해결을 위해 회사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를 해결하는 모든 과정에서 고객과 직원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고, 고객신뢰 유지에 필요한 골든타임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온 힘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이날 옵티머스운용을 상대로 검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운용사와 판매사 담당자들의 설명을 듣고 사실관계를 파악할 것”이라며 “최근 실시한 서면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옵티머스운용의 자금 흐름에 이상 흐름을 파악하고 있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검사 시점을 재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검사에서 금감원은 환매 중단 이유와 펀드 명세서 등 서류 조작 여부 등도 집중적으로 살펴볼 전망이다. 이번 사안이 위조와 관련된 사안인 만큼 검찰 조사로 넘어갈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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