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올 연말까지 8000억 원지원…이동걸, “현산 면대면 협상테이블로 나와야”
자동차부품사 등도 기안기금 지원 가능성↑…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M&A 깨지면 지원 없어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인수 마무리 후 지원 계획

온라인기자간담회에 배석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사진 왼쪽),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 ⓒ뉴시스
온라인기자간담회에 배석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사진 왼쪽),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 ⓒ뉴시스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산업은행이 기간산업안정기금 운영과 자금난을 겪고 있는 일부 기업의 자산매각과 관련해 털어 놓았다.

산은은 17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통해 연일 예측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 쌍용차, 두산그룹, 항공산업 지원에 대해 밝혔다. 쌍용차는 기안기금 지원대상이 아니라고 못박았고 두산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매각관련 내용은 못밝히지만 자구안을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한항공에는 8000억 원을 더 투입할 예정이며 아시아나항공은 매각이 이뤄지지 않으면 기안기금 지원이 불투명하다는 입장과 매수처인 현대산업개발이 대면 협상을 위해 움직여야 한다는 점을 한번 더 강조했다.

마힌드라그룹이 쌍용차의 새로운 투자자를 찾겠다는 발언 이후 자동차 전후방산업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기안기금 지원 가능성에 대한 여론이 들끓었지만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최대현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기안기금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경영에 문제가 있는 회사를 지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쌍용차는 지원대상은 아니"라고 전했다. 이어 최 부행장은 "쌍용차 지원은 책임 주체가 의지를 갖고 있어야 하고 책임있는 노력과 회사 지속 가능성도 확인돼야 지원방안을 정부와 협의할 것"이라며 "타 기관과 협의 되면 쌍용차 7월 만기 도래 대출금 900억 원 만기연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말이 많았던 이동걸 산은회장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최근 회동건에 대해서도 밝혔다. 이 자리에서 박 회장은 신속히 자구계획을 이행하고 에너지 기업으로 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고. 그러면서도 원자력 등은 버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 부행장은 "채권단이 매각에 대해 법률적으로 강제할 순 없다"며 "두산그룹 측이 3조원 마련 자구안을 제출했고 이에 대한 실사를 진행했으며 자산매각이 원만히 진행될 경우 빠른 경영정상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매각 강제에 대해서는 기한을 정해놓고 나면 매각에 쫓기게 되고 기대 이하 가격으로 매각 될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충분한 시각을 가지고 매각을 진행하기 위한것으로 분석된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오는 9월 말까지 외부 컨설팅업체 검증을 받고 사업구조를 개편한다.

이날 특히 기안기금 지원대상에 포함된 항공산업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산은은 대한항공과의 약정에 경영권 안정 확약서를 징구한 사실을 밝혔다. 아울러 7월말까지 외부컨설팅을 진행해 회사 내 사업부 매각 등을 채권단과 협의한다.

최 부행장은 "추가자금 지원 규모와 시점 등은 코로나19 영향과 연동돼 있어 어느시점까지 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있다"며 "회사측과 시뮬레이션 해보니 1조2000억 원 외에 8000억 원 규모가 연말까지 필요자금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대한항공 지원 예정 규모를 밝혔다. 아울러 지원 시기는 빠르면 7월 초가 될 전망이다.

송현동 부지 와 관련해서도 산은은 원활한 매각은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최 부행장은 이와 관련 "빠른 매각이 이뤄지지 않아도 다른 부분으로 커버될 수 있도록 약정을 진행했다"고 밝히며 송현동 부지 매각이 전체 약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관련한 내용도 밝혔다. 특히 현산에 대해서는 협의에 진정성을 갖고 임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다소 소강상태지만 아직 유효기간이 남아 있어 속단할 일이 아니다"라며 "상호신뢰가 전제 돼야 안전하게 딜이 성사 될 것이며 현산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로 서면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만나서 이야기 하자"라고 말했다.

최 부행장은 "협의가 진전이 안됐는데 플랜B를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인수 포기시 시장 상황 등을 감안해 모든 부분을 열어놓고 검토하고 있다"며 "현대산업개발이 선 의지를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딜 종료기간 연장은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관련 건에서는 "인수 세부 조건 협의가 진행 중이고 세부안이 확정 되고 베트남 기업결합 승인이 끝나면 산은과 수은이 심사를 거쳐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안기금 지원기금은 항공과 해운업 외에도 자동차나 기계 등 7대 업종이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부품사에 대한 기금 지원 여부도 충분한 논의를 통해 시급성을 감안해 적극 검토 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으며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심사 진행과 관련해 유럽연합 데드라인은 9월말이고 일본과 중국은 연내 완결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와 대우의 M&A 무산시 대우에 대한 추가 지원은 없다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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