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금융회사들이 ‘은퇴자산 10억원 만들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주명룡 대한은퇴자협회장이 이를 비판하고 나섰다.

주 회장은 지난 2일 주택금융공사가 주최한 ‘주택연금 출시 세미나’에서 “10억원이 적은 돈도 아닌데 일부 재정전문가와 은행 프라이빗 뱅커(PB)들은 마치 10억원이 없으면 가난한 노후를 살게 될 것처럼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10억원은 연리 5%짜리 금융상품에 넣을 경우 매달 이자로만 417만원을 받을 수 있는 거액”이라고 주장했다.

대한은퇴자협회가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은퇴 부부들은 3억~4억원만 있으면 노년을 어렵지 않게 보낼 수 있다고 답변했다. 또 65세 이상 노년층의 주택보유율이 85%를 넘어서는데도 이들의 66%는 자녀에게 집을 물려주기 위해 매달 40만원 미만의 용돈을 쓰며 어렵게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 회장은 “자녀에게 집을 물려주기 위해 비싼 집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인생 후반부를 쪼들리며 살고 있는 은퇴자들을 보면 ‘그렇게 생활할 필요가 있느냐’고 말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주 회장은 대한항공 국제선 사무장으로 일하다 1981년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뉴욕 한인회장을 지냈다. 2001년 귀국한 그는 2002년 1월 국제 비정부기구(NGO)인 대한은퇴자협회를 설립했으며, 대통령비서실 인구·고령화대책기획단 자문위원을 역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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