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기반 강화 및 수익창출능력 제고 여부에 대해서는 모니터링 필요”

교보증권의 유상증자에 대한 신용평가사의 의견이 나왔다. ⓒ교보생명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는 최근 교보증권이 교보생명으로부터 2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받은 것에 대해 교보증권의 자본적정성 제고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사업기반 강화 및 수익창출능력 제고 여부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봤다.

앞서 지난 16일 교보증권은 자본확충을 통한 수익기반 강화 및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보통주 2000억원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교보생명보험 전액 인수)를 결의했다. 이번 유상증자 규모는 2020년 3월말 기준 교보증권의 자기자본 9435억원의 21.2%에 해당하며, 증자 완료 이후 자기자본 규모는 1조1000억원을 상회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나신평은 18일 “유가증권 등 자산운용 규모 증가 및 우발채무 거래상대방 위험 증가 등으로 인해 총위험액이 증가하고 있으나, 교보증권의 지속적인 흑자기조를 바탕으로 이익의 내부유보를 통해 자기자본이 확충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순자본비율은 2016년 12월말 358.5%에서 2020년 3월말 420.2%로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총위험액의 증가 규모와 영업용 순자본 증가 규모의 차이가 크지 않아 잉여자본 증가는 점진적인 수준에 머물렀다”며 “이번 대규모 유상증자를 기반으로 한 자본적정성의 제고, 이를 통한 위험인수 능력 확대는 회사의 사업기반 강화 및 수익창출능력 제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나신평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2017~2019년 3년 평균 순영업수익 시장점유율이 2.1%로 중위권의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최근 수년간 증권사의 기업금융기능과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해 증권사 대형화 유도 정책을 지속하고 있으며, 증권업계 역시 IB 및 트레이딩 사업 규모를 확대해 왔다. 그 결과 자본력이 우수한 증권사의 시장지위가 상향되는 추세다.

나신평은 “이번 유상증자는 자본확충을 통한 위험인수 능력 및 프로젝트 수주능력 제고 측면에서 회사의 사업기반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비우호적 요인을 고려할 경우 회사의 증가된 자본을 활용한 사업기반 강화, 수익창출능력 제고 및 안정성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보험업감독규정 상 교보생명이 취득할 수 있는 자회사 지분은 약 3조원으로(직전 분기말 총자산의 3% 이내), 교보증권에 대한 2000억원의 유상증자가 시행돼도 2조5000억원이상의 한도를 보유하게 된다.

나신평은 “현 RBC제도를 기준으로 2000억원의 유상증자가 시행될 경우, RBC 비율은 2020년 3월 기준 346.1%에서 344.1%로 2%p 하락할 것으로 파악된다”며 “ 생명보험산업의 외부환경이 부정적인 상황임을 고려하면, 자회사 지원 등으로 인한 자금유출이 과대할 경우,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향후 자회사에 대한 자금지원 부담이 과도해 지는지 여부에 대해 모니터링 후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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