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당 대표가 비대위의 개혁 안 바꿔야 내년 전대 이후 혼란 없어”

정병국 전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포토포커스DB
정병국 전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포토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정병국 전 의원이 17일 미래통합당 초선 의원들을 만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는 한편 김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합당 초선 모임 ‘명불허전보수다’에 강연자로 참석해 “김 위원장은 훌륭하지만 그가 아무리 좋은 그림을 그려도 그게 계속 유지되느냐가 중요하다”며 “김 위원장이 열심히 해서 만들어놓은 것을 차기 당 대표가 와서 유지하고 잘 끌어가야 하는데 새 대표된 사람은 자기 그림을 그리고 싶어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 정치 경험으로 보면 구성원들의 공감대로 원칙을 만들고 이번 비대위에서 만드는 개혁안이 안 바뀔 수 있도록 노력해야 내년 전당대회 이후 혼란이 없을 것”이라며 “이 자리에 있는 의원들은 어디에도 구애받지 않을 수 있기에 (김 위원장에) 힘을 실어주는 역할이 중요하고 기대가 크다”고 역설했다.

특히 정 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왜 탄핵을 당했느냐, 패거리 정치의 극단적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어서다”라며 “그런 상황을 직면하면서 느낀 것이 결국 이 지경까지 온 게 계파정치, 패거리의 고리를 끊지 못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이번 총선에서 우리가 103석으로 쪼그라든 것이 공천 잘못이라고 보는 것은 이유가 된다. 정치에 입문하려면 줄 서지 않으면 안 되기에 정치의 모든 문제가 여기서 시작한다”며 “공천 때만 되면 물갈이 여론이 생기고 결과적으로 절반 이상 물갈이 되지만 당 대표나 대통령이 패거리를 만들어 물갈이하는 데 이용하는 게 여기까지 왔다”고 꼬집었다.

한 발 더 나아가 정 전 의원은 “국회의원 한 명, 한 명이 독립된 헌법 기관이고 누구도 터치할 수 없어 원칙과 소신을 갖고 정치하면 좋겠다”며 “민주당이 176석을 가졌다 한들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통합당이 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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