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사채 한도 및 주식총수 늘려...M&A난항 예상
“현산에게는 부담, SPA 체결 연장 되도 문제 안되도 문제 많아”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지난 15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지난 15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이 자본 확충을 위한 사전작업으로 정관을 개정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임시주총 개최 등에 대해 지난 9일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M&A 과정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15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발행가능 주식총수와 전환사채(CB) 발행한도를 늘리기 위한 정관 일부 개정의 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이 발행 가능한 주식은 기존 8억 주에서 13억 주로 늘었고 CB발행한도는 7000억 원에서 1억6000억 원으로 상향 됐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주총에서 “이번 개정안은 코로나19 여파로 발생할 수 있는 자본 확충 필요성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에어부산도 15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정관을 개정했다. 발행가능 주식총수를 1억주에서 2억주로 늘렸다. 2000억 원 규모이내로 CB를 발행할 수 있도록 추가했다.

금융업계는 아시아나항공의 이번 조치는 채권단 지원 관련한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채권단이 지난 4월 1조7000억 원을 지원키로 했는데 이 중 5000억 원을 영구 전환사채 발행 방식으로 지원 할 예정이다. 작년 5000억 원 규모로 영구 전환사채를 채권단에 발행한 터라 정관을 변경해 한도를 늘려야 지원을 받기 용이해 지기 때문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9일 입장문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4월 21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에 긴급자금 1조 7,000억원 추가 차입 및 차입금의 영구전환사채 전환, 정관 변경, 임시주주총회 개최 계획 등을 통보했지만, 사전동의 없이 다음날 이사회에서 본건 추가자금 차입을 승인했으며, 같은 달 24일에는 법률적 리스크가 상당한 부실계열사에 대한 총 1,400억원 지원도 통보한 바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 회계업계 관계자는 "여러가지를 살펴봐야 겠지만 매수처(HDC현대산업개발) 입장에서는 (전환사채 등으로)매수 전부터 많은 주식을 보유한 곳이 있으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현산과 아시아나항공, 산은 등 채권단은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이며 SPA 체결연장 전까지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될 것으로 보이고 이후에도 관련 문제는 회자되며 협상과정에서 난항의 불씨가 될 것"이라며 "M&A가 무산되면 계약금 2500억 원을 두고 지리한 법정싸움도 예상해 볼 수 있는 상황으로 현산입장에서는 어리둥절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15일 본지와 통화에서 "할 말이 없다"고 입장을 전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16일 본지에 "코로나19로 인한 재무구조안전성 확보를 위한 자본 확충 차원"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특별히 확인해 줄 내용 없다"고 밝혔다.

한편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이 진행한 임시주총계획 등의 이유로 아시아나항공 채권단 등에 '서면논의, 원점 재검토'를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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