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朴 의장, 본회의 개최 약속”…주호영 “협치 접어야 할 것”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좌)와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우). 사진 / 오훈 기자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좌)와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우).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여야가 15일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를 놓고 막판 원 구성 협상을 벌였으나 끝내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더불어민주당에선 18개 상임위원장 모두 선출해달라고 국회의장에 요청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 하에 국회의장 집무실에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난주 금요일 박 의장이 오늘 정상적으로 본회의를 개최해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겠다고 약속했다”며 “18개 상임위원장 모두 선출해달라고 요청했고 (선출) 범위 결정은 의장이 할 것”이라고 결과를 전했다.

이날 회동에서 양측은 이전처럼 법제사법위원회를 자당에서 가져가겠다고 주장하면서 평행선만 달린 것으로 알려졌는데, 주 원내대표는 같은 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당은 무리한 요구를 한 적이 없다. 법사위원장을 관례대로 국회의장 가져가지 않은 제1야당이 가져가야 한다고 요구했는데 최소한의 견제 장치 하나를 남겨두자는 것이 어찌 무리한 요구인가”라고 여당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는 “우리 당은 2008년 81석의 민주당에 법사위를 배정했다. 상임위 강제 배정, 상임위원장의 여당 단독 선출은 제헌 국회 이래 없었던 일”이라며 “1987년 민주화 체제를 만들어낸 민주당이 왜 권위주의 정권 시절의 국회 운영 관행으로 퇴행하려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민주당은 3차 추경 예산안 처리와 북한의 도발 위협을 구실로 내세우고 있지만 자신들의 정책실패를 호도하려는 꼼수에 불과하다. 힘의 우위를 정의라 강변하는 민주당의 행태는 일당독재”라며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 동안 나라의 미래를 위해 협치로 도와주고 싶었지만 그 마음도 이제 접어야 할 것 같다. 본회의 협조는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뿐 아니라 주 원내대표는 박 의장을 향해서도 “국회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나. 다수당의 일방적 독주와 횡포를 조장하고 소수당에 대한 배려와 상호 존중의 정신을 파기한 것 아닌가. 상임위 강제 배정과 일방적 위원장 선임은 두고두고 부끄러운 헌정사로 남을 것”이라며 “통합당은 강압적 국회운영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한껏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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