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 격리 일용직 근무자 2600명에 생활안정자금 지원
‘부부의세계’로 스타덤 오른 한소희 ‘쿠팡이츠’ 모델 발탁

쿠팡이 자가 격리 중인 단기직 근로자에게 1인 당 100만 원의 생활안정자금을 지원한다. 사진은 부천에 위치한 쿠팡 물류센터. ⓒ뉴시스
쿠팡이 자가 격리 중인 단기직 근로자에게 1인 당 100만 원의 생활안정자금을 지원한다. 사진은 부천에 위치한 쿠팡 물류센터. ⓒ뉴시스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쿠팡이 물류센터 발 확진자로 실추된 이미지 쇄신에 나서는 분위기다. 자가 격리 중인 단기직 근로자에게 1인 당 100만 원의 생활안정자금을 지원하기로 한 것은 물론 드라마 ‘부부의 세계’로 스타덤에 오른 배우 한소희를 광고 모델로 발탁해 5년 만에 연예인을 기용한 광고도 펼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11일 고명주 대표 명의로 직원들에게 사내 메일을 전송하고 “코로나19로 인해 수입이 끊겨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일용직 근무자들에게 생활안정자금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쿠팡은 메일을 통해 “앞으로도 동일한 조건으로 자가 격리 명령을 받는 단기 직원은 코로나19 종식 때까지 같은 지원을 받을 것”이라며 “쿠팡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총 100억 원의 안전비용을 지출했는데 이달 110억 원을 추가로 지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를 둘러싼 오해도 많지만 지나고 돌아보면 힘들었던 이 시기에 우리가 내린 결정과 함께 한 노력이 자랑스럽게 기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쿠팡은 음식 배달 플랫폼인 ‘쿠팡이츠’ 모델로 배우 한소희를 기용하기도 했다. ⓒ쿠팡이츠 페이스북
쿠팡은 음식 배달 플랫폼인 ‘쿠팡이츠’ 모델로 배우 한소희를 기용하기도 했다. ⓒ쿠팡이츠 페이스북

쿠팡은 최근 음식 배달 플랫폼인 ‘쿠팡이츠’ 모델로 배우 한소희를 기용하기도 했다. 한 씨는 드라마 부부의 세계를 통해 인지도를 높였다. 지난주부터 15초 분량의 티저 광고를 선보이다 10일부터 30초 분량 풀 버전 광고를 페이스북 등에 공개했다. 

당사의 연예인 모델 기용은 2015년 배우 전지현 이후 5년 만이다. 종종 한시적으로 모델을 섭외한 바 있으나 연예인 마케팅은 자제해왔다. 이번 쿠팡이츠 광고는 부부의 세계의 콘셉트를 이어간다. 지정된 라이더가 빠르고 안전하게 배달하는 시스템을 광고에 담았다.

쿠팡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일각에서는 코로나19 부실 대응으로 실추된 이미지를 되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 당사는 확진자가 발생했음에도 일부 인원만 격리시킨 후 다시 물류센터를 가동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는 방역당국과 협의 후 진행된 사항이지만 확진자가 늘어나며 쿠팡을 향한 비판은 거세졌다. 

100만 원 지급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국가에 끼친 피해에 적정 금액이란 없다”, “여론이 나빠지니까 수습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일용직까지 생계비 챙겨주는 곳은 쿠팡뿐”, “통근 결정이다”라는 긍정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본지에 “정부와 지자체는 코로나19로 생계에 영향을 받은 근로자들에게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지만 일용직 근로자들의 경우 좀처럼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못했다”며 “이에 지원 사각지대에 놓인 일용직 근무자들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100만 원 지원금은 전날 문자로 대상자들에게 안내됐고 오늘 중으로 입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한소희 광고의 경우 특별한 변화가 있어서 기용한 것은 아니다”라며 “지난 8일부터 강남과 서초 지역 지하철과 버스정류장, 버스, 케이블 TV 광고에 노출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쿠팡은 시민단체 고발과 국민청원 등 코로나19로 발생한 여러 해결 과제가 남아있다. 지난 2일 서민 민생대책위원회는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김범석 쿠팡 대표를 고발했다. 확진자가 발생했음에도 택배 배송을 통한 잠재적인 감염 위험에 노출된 고객에겐 아무런 안내를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0일 국민청원에는 쿠팡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다 일가족이 코로나에 감염됐다는 사연이 올라오기도 했다. 같은 날 ‘우리 사회 전체를 위험에 빠뜨린 쿠팡을 처벌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도 함께 게시됐다. 현재 쿠팡 물류센터 발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오후 2시 반 기준 총 14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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