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헬로비전 비정규직지부 조합원들, 한강대교 위에서 고공시위 돌입

LG헬로비전 고객센터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책임있는 이행을 요구하며 한강대교 위에서 고공시위를 하고 있다. ⓒ희망연대노조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사측과 교섭 결렬을 선언한 LG헬로비전 고객센터 노동자들이 사측에 책임을 요구하며 한강대교 고공시위에 돌입했다.

희망연대노조 LG헬로비전비정규직지부에 따르면 지부의 두 조합원 이희민 씨와 유희원 씨는 12일 오후 12시 30분부터 서울 한강대교 위로 올라 고공시위를 벌이고 있다.

두 조합원은 “더 이상 이렇게 살 순 없다. 너무나 답답하다”며 “식대도 없이 평균 180만원 기본급을 받고 있기 때문에 배고파서 노조에 가입했다는 동료들이 있다. 이렇게 해야만 누군가 우리 문제를 들어주지 않을까 싶다”고 고공시위의 심경을 밝혔다. 이들은 문제 해결에 대해 어떤 해결책도 약속받지 못한다면 내려올 수 없다는 입장으로, 위험을 감수하고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LG헬로비전 비정규직지부는 지난해 2월 19일 노조를 설립하고, 임금 및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을 1년 넘게 진행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해 9월부터 노숙농성에 돌입했다가 올해 3월 24일 LG헬로비전과 고객센터 조합원 고용안정 및 처우개선에 대해 합의를 이끌어냈지만, 최근 사측이 합의를 파기해 노숙농성을 재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수차례 집중·대표교섭을 진행하는 동안 사측이 합의를 파기하고 말을 바꾸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사측이 임금을 일정 수준으로 맞추겠다고 노조에게 제시했고, 이후 노조가 그에 상응하는 노조 안을 제출했지만 “임금을 해당 수준으로 맞추겠다고 제안한 적이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는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고객센터의 각종 불법과 부당한 행태에 대해 원청인 LG헬로비전의 책임을 요구하면서 지난 3월 24일 합의한 내용 그대로 제대로 지켜질 것을 수차례 요구해왔지만 여전히 교섭은 진행되고 있지 않다”며 ▲LG헬로비전 비정규직 노동자 고용보장과 노동조건 개선 합의 즉각 이행 ▲LG헬로비전의 하도급계약직 직접 고용 등을 요구했다.

희망연대노조 관계자는 “한강대교 고공시위에 돌입한 두 조합원이 안전하게 내려올 수 있도록, 그리고 LG헬로비전 비정규직 문제가 해결되고, 노동조건이 제대로 개선될 수 있도록 전면적인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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