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1명 정도만 의사진행발언 하러 본회의장 들어갈 것”

[시사포커스 / 오훈 기자]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이종배 정책위의장 등 의원들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 오훈 기자]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이종배 정책위의장 등 의원들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본회의 강행 의사를 분명히 밝힌 가운데 미래통합당이 12일 “오늘 오후에 통합당은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입장을 내놨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본회의 불참 의사를 전하면서 “의원들은 입장조차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뜻을 분명히 하기 위해 한분 정도(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가 의사진행 발언을 하러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그치지 않고 주 원내대표는 “추가협상이라고 하니까 진전이 있는 것처럼 이해할 수 있는데 협상은 없었고 협박만 있었다”며 “(법사위 관련) 논의는 없었고 의석 비율에 따른 11대7은 어느 정도 가닥이 잡혔지만 7개 상임위가 뭐냐고 묻자 자기들이 줄 수 있는 상임위를 제안했다”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더 이상 추가 협상하지 않겠다”며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상임위원장을 뽑는다면 이번이 처음이 될 것이고 헌정사의 오점이자 폭거가 될 것”이라고 여당에 경고했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오전 의총 도중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했을 때만 해도 "박 의장은 빠른 시간 내 원 구성 돼야 한다는 것이 생각이고, 오후 2시에 본회의를 할 테니 협조를 바란다고 했는데 통합당은 원 구성 협상이 마무리 안 된 상태에서 (본회의를) 하는 것이 맞지 않고, 본회의가 열리면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부당함을 알리겠다고 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 한층 강경하게 대응하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통합당 3선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사위원장은 177석 거대 여당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인데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의장에 이어 법사위원장까지 독식하겠다는 것은 일당독재 하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라며 “법사위, 예결위, 기재위 등 3개 상임위원장을 단독 선출하겠다고 협박하는 사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강력 반대한다. 법사위원장 배분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통합당 3선 의원 일동은 모든 상임위원장 자리를 내놓겠다”고 배수진까지 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에선 이날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가 기자간담회를 통해 “법률(법사위)은 여당이, 예산(예결위)은 야당이 갖는 협상안을 통합당에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예결위, 국토위, 정무위, 교육위, 문화체육관광위,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환경노동위원회를 통합당에 대폭 양보하는 안을 제안했다”며 “최대한 노른자위 상임위를 양보하는 안이었으나 이를 통합당이 의총장에서 거부한 것이다. 민주당은 오늘 협상을 정리하고 본회의를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기존의 본회의 강행 방침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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