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2주년 담화..."트럼프 치적 선전보따리 주지 않을 것"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 당시 북한 리선권 외무상 모습 / ⓒ뉴시스DB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 당시 북한 리선권 외무상 모습 / ⓒ뉴시스DB

[시사포커스 / 이청원 기자] 리선권 북한 외무상이 북미정상회담 2주년을 맞아 “조선반도의 평화 번영에 대한 한 가닥 낙관마저 비관적 악몽 속에 사그라져 버렸다”고 했다.

12일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북 외무상이 북미정상회담 2주년을 맞아 내놓은 ‘우리가 미국에 보내는 대답은 명백하다’는 담화문을 공개했다.

통신에 따르면 담화에서 리 외무상은 “두 해 전 한껏 부풀어 올랐던 북미관계 개선에 대한 희망은 오늘날 악화 상승이라는 절망으로 바뀌었고 조선반도의 평화 번영에 대한 한 가닥 낙관마저 비관적 악몽 속에 사그라져 버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최고지도부와 미국 대통령과의 친분 관계가 유지된다고 해서 실제 북미관계가 나아진 것은 하나도 없는데 싱가포르에서 악수한 손을 계속 잡고 있을 필요가 있겠는가”라고 했다.

이어 “(미국의 현 시국에 대해) 지금까지는 현 행정부의 행적을 돌이켜보면 정치적 치적 쌓기 이상 아무것도 아니다”며 “다시는 아무런 대가도 없이 미국 집권자에게 치적 선전감 보따리를 던져주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리 외무상은 북미회담 이후 풍계리 핵실험장의 완전 폐기, 미군 유골 송환, 억류된 미국인 특사 송환 등을 열거하며 ‘세기적 결단’ 등으로 표현하며 북한을 치켜세운 뒤 “우리가 취한 이 특단의 조치들에 번번이 깊은 사의를 표시한 미국이 합의 일방으로서 지난 2년간 도대체 무엇을 해놓았는가”라고 발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말로는 관계개선을 표방하면서 실제로는 정세격화에만 광분해왔다”면서 “미국에 의해 조선반도는 항구적이고 공조한 평화보장과는 정반대로 핵전쟁 유령이 항시적으로 배회하는 세계 최대 열점 지역으로 화했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이 한반도 주변에 전략무기를 배치한 점을 이유로 “미 행정부는 천만부당하고 시대착오적인 행위로 일관된 2년간을 통해 저들이 떠들어온 북미 ‘관계 개선’은 제도 전복이고, ‘안전 담보’는 철저한 핵선제타격이며, ‘신뢰구축’은 변함없는 대조선 고립압살을 의미한다는 것을 숨김없이 드러 내보였다” 지적키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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