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전환에 따른 임금안 등 핵심 근로조건 합의 도출

기본급을 놓고 총파업이 예고됐던 코웨이 CS닥터 노조가 사측과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넷마블-코웨이 매각 앞두고 당시 코웨이 노조의 기자회견 모습. ⓒ코웨이노조
기본급을 놓고 총파업이 예고됐던 코웨이 CS닥터 노조가 사측과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넷마블-코웨이 매각 앞두고 당시 코웨이 노조의 기자회견 모습. ⓒ코웨이노조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기본급을 놓고 총파업이 예고됐던 코웨이 CS닥터 노조가 사측과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 9개월 간 진행됐던 기나긴 노사 간 갈등이 마침표를 찍었다.

코웨이는 설치·수리 기사인 CS닥터 노조와 지난 9일부터 노사 간 대표교섭을 통해 정규직 전환에 따른 임금안 등 핵심적인 근로조건에 대해 합의를 도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CS닥터노조는 총파업을 철회하고 업무에 복귀해 고객 서비스 강화에 힘쓸 계획이다. 

코웨이와 노조 간 다툼은 약 9개월에 걸쳐 진행됐다. 코웨이는 넷마블에 인수된 후 CS닥터 전원(약 1570여 명)에 대해 본사 직접 고용을 결정했다. 이는 자회사 형태로 특정 직무에 부분적으로 진행되는 정규직화와 달리 파격적인 결정이다.

그러나 노사는 기본급에서 마찰을 빚었다. 코웨이는 설치·서비스 처리 건수 200건을 전제로 기본급 205만원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240만 원을 요구했다. 노조는 CS닥터들의 급여가 동종업계 최저 수준이라며 비정상적인 급여체계를 정상화하기 위한 요구안이라는 입장을 지속했다.

의견이 좁혀지지 않자 노조는 수리거부 쟁의에 돌입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일부 고객들의 상담원 연결이 늦거나 수리 접수 일정이 무기한 미뤄지는 등 불편을 겪었다. 코웨이는 당시 긴급 인력을 투입해 조치에 나섰으나 고객들의 불편은 지속됐다.

CS노조는 지난 9일 총파업 결의를 예고하며 “코웨이는 ‘고객 불편’을 내세워 파업을 공격한다”며 “고객에 대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라도 안정적인 노동환경·조건이 마련돼야 함은 자명한 이치”라고 강조했다.

CS노조는 지난 10일  코웨이 본사 앞에서 ‘생활임금 쟁취’, ‘직군차별 철폐’ 요구를 내걸고 총파업출정실을 진행하기로 했으나, 기본급 인상 잠정 합의로 파업을 종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CS닥터는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평균 실소득 상승은 물론 기본급과 별도로 업무지원비, 학자금지원, 주택자금대출, 연차수당 등 정규직으로서의 복리후생 혜택도 받게 된다.

코웨이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노조가 제시한 금액을 사측이 받아들이며 합의에 도달했다”며 “노조 가입 여부와 상관없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며, 이후에도 노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합의로 노사는 더욱 긴밀한 협력을 통해 서비스 품질 강화 및 고객 만족도 극대화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코웨이는 CS노조 외에 코디·코닥과의 갈등도 숙제로 남아있다. 코웨이의 방문판매서비스 노동자인 코디·코닥들은 지난 1월 말 노조 설립신고서를 제출 한지 103일 만에 노동청을 통해 가전제품 방문점검원 노동조합으로 공식 인정받았다. 코디·코닥 역시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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