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검색노조 “공사 측이 노조 무력화 시도”
공사 “사실무근…계획대로 정규직 전환할 것”
신설 노조 “기존 노조 자격 없어” 강력 비판

인천국제공항 보안검색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을 놓고 노-사, 노-노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시사포커스DB
인천국제공항 보안검색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을 놓고 노-사, 노-노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인천국제공항 보안검색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을 놓고 노-사, 노-노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 보안검색노조는 전날 공사 측이 다른 노조인 ‘보안검색운영노조’ 설립에 관여하고 보안검색노조 조합원들에 대해서는 노조 탈퇴와 신설 노조 가입을 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회사 설립을 통한 정규직 전환이 아닌 직접 고용을 요구하고 나섰다. 보안검색운영노조에 대해서도 “노-노 갈등을 조장하고 부추기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인천공항과 보안검색노조는 현재 정규직 전환 방식을 놓고 대립을 보이고 있다. 인천공항은 문재인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화’ 정책의 1호 사업장이다. 이에 공사는 오는 6월까지 자회사를 통한 정규직 전환을 마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보안검색노조는 직고용을 요구하고 있다.

보안검색노조는 공사뿐 아니라 신설 노조와도 갈등을 빚고 있다. 현재 보안검색 노동자들이 설립한 노조는 총 4개다. 가장 먼저 생긴 보안검색노조 외에 ‘보안검색서비스노조’과 ‘보안검색운영노조’이 탄생했으며 최근에는 ‘항공보안노조’가 설립됐다. 

신설 노조들은 기존 보안검색노조 위원장의 금품수수 및 정규직 전환과 관련한 소통 부재를 이유로 새로운 노조를 설립했다. 이들 세 개 노조는 서로 연대하고 있으며 정규직 전환 방식에서도 기존 노조와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오진택 항공보안노동조합 위원장은 “노동단체의 핵심은 투명성인데, 현 위원장은 금품수수 의혹으로 조합원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정규직 전환 진행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지 않다”며 “이들은 보안검색 노동자를 대표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인천공항공사도 보안검색노조의 노조 무력화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지난 2월 제3기 노사전문가협의회를 통해 보안검색은 직고용 법적 문제가 해소될 때까지 경비자회사에 임시편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자회사 임시편제는 노동단체 개별 협의 및 근로자들의 동의 절차를 거쳐 추진하고 있는 사항이다. 보안검색 근로자들은 6월 말 용역계약 종료 이후 경비자회사로 임시편제 돼 정상 근무 예정이다. 

공사 관계자는 “공사가 노조 무력화를 시도 하고 있다는 일각의 보도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공사는 정부의 정규직 전환 방침과 노사전문가협의회 합의를 토대로 당초 계획대로 정규직 전환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