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협박에 탈북단체 탄압하면 전세계 비웃음거리…미국·유럽과의 관계에도 악영향”

[시사포커스 / 박상민 기자] 미래통합당 지성호, 하태경과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등 북한이탈주민체 대표들이 지난 8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대북전단 및 북한인권 관련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 박상민 기자] 미래통합당 지성호, 하태경과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등 북한이탈주민체 대표들이 지난 8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대북전단 및 북한인권 관련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11일 “미국이 삐라 항의하는 북한에 실망했다는 표현한 것은 문재인 정부에게 삐라단체 탄압하지 말라는 우회적 메시지”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의 협박에 굴복한 통일부와 민주당이 탈북단체 탄압에 나섰다. 통일부는 탈북단체 두 곳을 남북교류협력법 위반으로 고발하고 법인 설립 허가를 취소하기로 했으며 민주당은 삐라 보내면 감옥 가는 법까지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역설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협박에 굴복해 탈북단체 탄압하는 건 전세계의 비웃음거리”라며 “회계부정 확인된 정의기억연대 법인은 그냥 놔두고 탈북단체 법인 취소하겠다는 문 정부는 인권수호정부가 아니라 부정수호정부”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 발 더 나아가 하 의원은 “북한 주민의 알 권리, 정보접근권 보장은 보편적 인권의 문제”라며 “남북관계를 이유로 정부가 하지 못하는 일을 탈북단체들이 대신하는 건데 지원은 고사하고 남북교류 협력법 억지로 갖다 붙여 고발까지 하는 나라를 국제사회가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그는 “인권국가로서 한국의 국격을 떨어뜨리고 반인권국가 오명을 쓸 것이다. 또 탈북단체 탄압은 인권 중시하는 미국, 유럽과의 관계에도 나쁜 영향을 줄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국격을 떨어뜨리고 한미동맹 약화시키는 탈북단체 탄압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미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의 남북연락채널 차단 조치에 대해 앞서 지난 9일(현지시간) “우리는 북한의 최근 행보에 실망했다”는 이례적 표현까지 쓴 논평을 내놓은 바 있는데, 이에 북한 외무성의 권정근 미국담당 국장은 11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와 미국 사이에 따로 계산할 것도 적지 않은데 괜히 남조선의 하내비 노릇까지 하다가 남이 당할 화까지 스스로 뒤집어쓸 필요가 있겠는가. 끔찍한 일을 당하지 않으려거든 입을 다물고 제 집안 정돈부터 잘하라”고 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