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상임위 배정표를 낼 수 없다”

11일 오전 국회의장실에서(왼쪽부터)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박병석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회동을 가졌다. 사진 / 박상민 기자

[시사포커스 / 박경수 기자] 박병석 국회의장은 11일 “어떤 경우가 있어도 내일 회의는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원구성 합의를 압박했다.

박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원구성 협상을 위해 열린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오늘 모두 노력해서 서로가 양보하는 합의안을 마련해야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양당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해서 대화를 많이 했지만 아직까지 진전이 없다”며 “국민들께서는 21대 국회는 과거와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제 별다른 것이 없는 국회가 되지 않겠냐는 실망감으로 변하고 있는 단계같다”고 지적했다.

박 의장은 “지금 몇 차례 대화를 해 본 것을 종합해 보면 한치의 양보가 없다”며 “이게 양당을 다 만족시킬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오늘은 각당이 양보할 수 있는 안을 내고 꼭 합의할 것을 다시 한 번 당부드린다”며 “최대한 국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양보안을 제출해 주시고 비상한 시기에, 비상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 의장은 통합당에게 12일까지 상임위 배정 명단을 제출하라고 요구했지만 통합당은 이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해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의원정수에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또 내일 예정돼 있는 본회의 전까지 상임위원 명단을 제출하지 못하겠다고 말씀하시는 것은 여전히 시간을 끌어서 무슨 협상의 결과를 바꿔보겠다고 하는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저희가 첫 협상 때 우리 민주당에서 의원정수 조정을 하자고 특위를 구성하자고 제안을 했지만 미래통합당에서 거부를 했다”며 “다시 제안을 한 것을 저희가 받아들였고 합의에 이르렀는데 그때도 말씀을 드렸지만 이런 과정이 그냥 시간끌기용으로 활용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양당이 합의해서 하자고 하는데, 양보는 양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양보를 해야 하고 그 양보는 힘이 있거나 가진 분이 해야 가능한 일이지 내놓을 게 없는 사람이 양보할 수 있는 건 전혀 없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박 의장이 내일 본회의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것에 대해 “내일 본회의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언론 보도를 보면 내일 어떤 일이 있어도 뽑겠다고 하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상임위원장을 뽑으려면 상임위에 배정이 돼야 하고 그중에서 상임위원장을 뽑도록 되어 있는데 저희는 상임위 배정표를 낼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어느 상임위원장을 우리가 맡는지 알아야 당내에서 경선 과정을 거쳐서 그 상임위원장을 배정을 하고 거기에 따라서 상임위 배정표가 나와야 하는데 현재 상태에서는 아무리 선의를 가지고 협력하려고 해도 명단을 낼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그래서 반드시 상임위원장 배정이 먼저 선행되어야 상임위원장 선출이 가능한 그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약에 저희들이 상임위 배정표를 내지 않은 상태에서 의장께서 강제로 상임위를 배정하고 뽑으시든지 그렇게 하셔야지 상임위가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상임위원장 선출은 저희들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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