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위 완성 안 된 상태에서 위원장 선출 불가능…명단 낼 수 없는 상황”

[시사포커스 / 박상민 기자] 11일 오전 국회(본청 국회의장실)에서 박병석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회동에서 주호영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 박상민 기자] 11일 오전 국회(본청 국회의장실)에서 박병석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회동에서 주호영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1일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힘없는 사람이 양보할 수 없다”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양보를 요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장실에서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와 가진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개원은 다수 의석에도 불구하고 4년간 국회 운영의 룰을 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합의에 의해 하라는 게 국회법의 취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상임위가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위원장 선출은 불가능하다. 저희는 상임위 배정표 낼 수 없는 상황”이라며 “내일 본회의가 잡혀있고 의장께서 본회의를 한다는데 내일 본회의에서 할 수 있는 게 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주 원내대표는 “어느 상임위원장을 우리가 맡는지 알아야 당내 경선을 거쳐 위원장을 배정하고 그에 따라 상임위 표가 나와야 하는데 현재 상태에선 아무리 선의를 갖고 협력한다고 해도 명단을 낼 수 없는 상황”이라며 “양당이 합의해서 하면 가장 좋은데 합의도, 진척도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 점에서 어떤 방식을 거쳐 내일 어떤 상임위를 뽑겠다는 건지 우리는 매우 궁금하다. 역대 원 구성 과정에서 과반이 넘는 당이 있었지만 개원을 못한 건 이런 사정 때문”이라며 “양보는 양보할 수 있는 사람이 해야 하고 그 양보는 힘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민주당에 양보할 것을 촉구했다.

다만 이날 회동에서 김 원내대표는 “의원정수 합의했는데 내일 예정된 본회의까지 상임위 명단을 제출하지 못하겠다는 것은 여전히 시간 끌 생각이 있는 것 아닌가. 결과가 뻔히 예측되지만 고집을 피우는 것”이라고 주 원내대표를 비판했으며 박 의장은 “한치의 양보가 없다. 어떤 경우가 있어도 내일 본회의는 진행할 것”이라고 밝혀 통합당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주 원내대표는 같은 날 오전 M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대응방안과 관련해 “참 난감하다”면서도 “구차하게 가져오겠다 협상하지 말고 다 넘겨줘버려라, 이렇게 말하는 의원은 있었는데 그러면 안 된다고 말하는 반대 이야기가 나온 적은 의총장에서 없었다”고 강조해 최악의 경우 여당에 상임위원장을 모두 넘겨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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