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LG화학이 LCD분야를 중국에 순차적으로 매각하고 OLED사업에 집중한다.

10일 LG화학에 따르면 최근 중국 화학소재 기업인 산산(Shanshan)에 자동차용 LCD 편광판 등 일부 제품군을 제외하고 LCD(액정표시장치)편광판 사업을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 규모는 약 1조3000억 원(11억 달러)이다. LG화학 이사회 승인과 산산의 주주총회에서 승인이 나야 매각이 완료 된다.

이와 관련 LG화학 관계자는 “IT소재 분야에서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중심으로 핵심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편광판 사업은 국내 오창공산에서 생산되는 OLED 편광판을 주력사업으로 적극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에도 LCD용 컬러 감광재를 중국 요케테크놀로지 자회사인 시양인터내셔널에 약 580억 원에 매각하고 유리기판 사업에서도 철수했다.

디스플레이산업에서 LCD시장이 전세계적으로 악화 되고 있고 OLED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데 따라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선제적인 사업 정비를 가속화하고 기존 주력 사업 및 고부가 제품의 경쟁력 확보키 위한 조치로 보인다.

LG화학은 올해 들어 사업 시너지 창출 극대화와 초기 시장 선점 차원에서 지난 4월 첨단소재사업본부를 신설하고 ▲IT소재 ▲자동차소재 ▲산업소재 등 3개 사업부로 재편했다. 이중 올해 들어 잇따라 이뤄지는 IT소재 분야 LCD 사업 관련 매각은 LG화학의 첨단 소재분야 전략 연장선에 있다.

LG화학은 LCD 사업 관련 자산을 매각하고 대형 OLED TV 편광판·봉지필름, 중소형 P-OLED(플라스틱 OLED) 편광판·공정용 보호필름, OLED 물질인 발광층·공통층의 R&D를 강화하고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한편 자동차소재사업부는 고강도 경량화 소재 사업에 집중한다. 전세계적으로 친환경 기조에 따라 연비규제가 이뤄지고 있고 차체 경량화 기술이 중요한 경쟁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해 플라스틱 등을 중심으로 차별화 된 소재를 개발한다.

또 산업소재사업부는 전지 4대 원재료인 양극재 생산 기술을 고도화하고 안정적인 공급 확보를 위해 내재화율을 확대해나가는 등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 이를 위해 지난 2018년 LG화학은 코발트 정련 회사인 중국 ‘화유코발트’와 전구체 및 양극재 생산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 인해 원재료에서부터 전구체 및 양극재, 배터리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구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