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빨리 통합당에 넣어 달라”…홍준표 “우리당”이라고 하기도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좌)와 권성동 의원(우) ⓒ포토포커스DB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좌)와 권성동 의원(우)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무소속 당선인인 홍준표, 권성동 의원이 9일 장제원 의원이 주도하는 미래통합당 의원 모임에 처음 참석해 복당을 타진하는 게 아니냐는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홍 의원과 권 의원은 이날 오전 주호영 원내대표와 이종배 정책위의장 등 통합당 지도부는 물론 대권잠룡인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참석한 ‘미래혁신포럼’에 고문 자격으로 참석했는데, 두 의원 모두 직·간접적으로 통합당 복당 의사를 내비치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홍 의원은 인사말에서 통합당의 지난 총선 공천과정을 꼬집어 “25년간 정치하면서 선거를 두 달 앞두고 지역구를 세 번이나 쫓겨 다닌 것은 이번에 처음”이라면서도 이 자리에 참석한 원희룡 지사를 거론하면서 “제가 당 대표 시절 원 지사는 차세대 리더였지만 지금은 현세대 리더”라며 “제대로 된 야당으로 이끌어주기를 기대한다”고 덕담을 건넸는데, 이 과정에서 통합당을 가리켜 ‘우리 당’이라고 표현했다가 “(나는) 무소속이지”라고 정정하기도 했다.

또 마찬가지로 무소속인 권 의원은 보다 노골적으로 통합당 복당 의지를 드러냈는데, 그는 “빨리 넣어 달라. 나는 아직 통합당이 아니고 무소속”이라며 “내가 고문할 나이는 아니지 않나. 앞에서 한참 일할 나이”라고 역설했다.

앞서 ‘미래혁신포럼’ 주도자인 장 의원도 지난 8일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무소속 당선인을 받아들이지 않은 전례가 없는데 어차피 복당할 거라면 늦출 이유가 전혀 없다”고 밝힌 바 있는데다 주호영 원내대표조차 무소속 의원들의 조속한 복당을 강조해온 만큼 복당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그동안 당 대표격인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무소속 복당에 미온적이어서 여전히 별 다른 논의는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대권 출마를 공언하고 있는 홍 전 대표와는 날선 설전도 벌여왔었는데, 다만 지난 7일 홍 전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김 위원장과 당권 경쟁할 관계도 아니고 대권 경쟁할 관계도 아니기 때문에 그분과 대척점에 설 아무 이유도 없고 그가 추진하는 일에 관심도 없다”고 밝힌 데 이어 김 위원장도 8일 TV조선 ‘뉴스9’에 출연해 홍 전 대표의 대권 도전과 관련 “당원 자격을 갖추면 본인 의사에 따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장을 내놔 무소속 의원들의 조속한 복당을 수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