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면담 자리서 반말·폭행 당해…가족 협박도
노조 “개인 폭력 아닌 노조에 대한 위협이자 탄압”
8일 오전 아산센터 터미널서 ‘투쟁결의대회’ 진행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충남택배지회는 8일 CJ대한통운 아산센터 터미널에서 투쟁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충남택배지회는 8일 CJ대한통운 아산센터 터미널에서 투쟁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CJ대한통운 노동조합이 아산센터 지사장으로부터 욕설 및 폭행을 당했다며 공식 사과와 퇴사를 요구하는 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 본사는 노조의 주장에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해명해 노사 간 대립이 첨예해질 전망이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충남택배지회(이하 노조)는 8일 오전 7시부터 CJ대한통운 아산센터 터미널에서 투쟁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아산센터 지사장이 면담을 위해 방문한 노조 지부장에게 반말과 욕설, 폭행은 물론 가족까지 협박하는 등 노조 탄압을 위한 기상천외한 방식을 동원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5일 박 모 지부장은 근로자들의 여러 가지 고충을 알리고 협의하고자 아산지사장을 찾아가 면담을 요청했다. 그러나 아산지사장은 이들과 제대로 소통하지 않는 등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노조 지부장이 다음에 다시 면담할 것을 요청하고 자리를 피하려 하자 아산지사장이 “야, 박 지부장 앉아” 등 반말 명령은 물론 주먹으로 팔을 치는 등 신체적 위협과 폭력을 행사했다.

아산지사장은 이에 그치지 않고 대리점 소장인 박 지부장의 아내와 택배 종사자인 동생까지 들먹이며 “대리점과 계약 해지 내용 증명을 보내겠다, 동생을 해고 통보해라”라는 취지의 협박성 발언을 했다는 게 노조 측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부장에 대한 신체적·언어적 폭력은 개인에 대한 폭력이 아닌, 노조에 대한 위협이자 탄압”이라며 “이번 사건에서 가장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는 자기감정도 제어 못하는 사람이 과연 한 지역의 지사장이자 본사 주요 간부에 해당할 자질이 있느냐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노조를 방해하고 탄압한 것에 대해 공개 사과가 우선시 된 후에 교섭 면담 내용이 세부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아산지사장 퇴진 ▲사측 공개사과 및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노동조합 활동 보장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대해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본지에 “화물연대 택배지부의 폭언 및 폭행 주장은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며 “다만 여러 가지 논의 사안 중에 사업과 연관이 없는 부분에서 의견 차이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앞으로 재논의를 통해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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