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규 “포용으로 정국 운영하는 게 집권세력 태도”…민주당 “국회 운영 지체할 수 없어”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좌)와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우)가 국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박상민(좌), 김병철(우) 기자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좌)와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우)가 국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박상민(좌), 김병철(우)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8일 본회의를 열어 국회 상임위원장 표결을 일방 강행하겠다는 의사까지 내비치는 가운데 국민의당이 8일 “협의 없이 일방 진행하면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권은희 원내대표 등 의원들은 국회가 개원하면 참석 여부를 결정하려 했는데 (민주당이) 일방적 입장”이라며 “오후 일정을 미루고라도 본회의 참석하려고 했는데 전혀 미동이 없어서 오후 강원 화천 일정에 참석할 것”이라고 이 같은 당 입장을 전했다.

앞서 국민의당 최고위 회의에선 권 원내대표가 “민주당이 야당 견제를 무시하고 법제사법위원회를 끝까지 차지하려고 하는데 법사위원장은 야당 몫이라는 국회 상임위 구성 관행을 지켜 건전한 국회 운영이 이뤄지게 해야 한다”고 여당에 촉구했으며 이태규 사무총장도 “대화와 포용으로 정국을 운영하는 것이 집권세력의 올바른 태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야권의 압박에도 민주당은 원 구성 법정시한만 들며 요지부동인데,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야당이 법사위원장을 맡아 권한을 남용하고 상원처럼 군림해온 것이 우리 국회의 전통이 될 수는 없다”며 “상임위원장 배분 기준과 원칙을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김 원내대표는 “야당은 과거의 낡은 관행만 앞세우고 법을 지키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 듯하다. 18개 상임위원장이 단순히 나눠먹기 대상이 아니다”라며 “국회 정상운영을 한시도 지체할 수 없다. 좌고우면하지 않겠다”고 원 구성을 여당 단독으로 밀어붙일 수도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우리는 지난 금요일에 이어 오늘 21대 국회를 준법국회로 만들기 위한 두 번째 발걸음을 내디뎌야 한다. 의원님들의 적극적 의견 개진과 일치단결된 행동을 요청한다”고 당부했는데, 여기에 박병석 국회의장까지 이날 오후 4시에 본회의를 개회하겠다고 고지한 것으로 전해져 여야 간 타협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끝내 단독 원 구성이 강행될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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