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올해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평화 강조
통합당, “호국영령마저도 편 가르기 하나”

현충원에 가족이나 친지의 묘는 없지만 호국영령들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현충일을 맞아 호국정신을 되새기며 잔디를 정리하는 무명의 애국시민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박경수 기자] 여야가 6일 제65회 현충일을 맞아 순국 선열들의 희생을 기렸지만 더불어민주당은 한반도 평화를, 미래통합당은 정부가 북한에 저자세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비판하는 등 대북 문제에 대해서는 서로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통해 “코로나19 속 현충일에 '호국'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한다”며 “생활방역의 일환으로 예년보다 추념식의 규모와 참석인원을 축소했으나 기념의 의미는 그 어느 때보다 클 것”이라고 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수많은 국민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다”며 “나라를 지킨 독립운동가와 군인, 경찰뿐만 아니라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내신 산업화세대, 민주화를 이룬 그 시대 청년들이 모두 대한민국을 만든 주인공”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코로나19 국난극복을 위해 일선에 서 있는 의료진과 공무원, 과학자, 기업 그리고 일상에서 방역을 위해 불편을 감내하고 있는 국민 모두, 우리 대한민국의 영웅”이라며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을 지켜낸 모든 분들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안보,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도 계속하겠다”며 “올해는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이 되는 해”라고 강조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지난 20년 동안 남북관계는 진전과 후퇴를 반복했다”며 “그 간극을 메우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지만 한반도의 평화 그리고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반드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배준영 통합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순국 선열과 호국 영령의 영면을 기원하며 유가족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통합당은 그 고귀한 뜻을 계승해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배 대변인은 “대한민국은 누란지위(累卵之危)의 위기에 처해있다”며 “코로나19 충격으로 경제적 손실과 사회적 혼란은 끝이 없고 북한의 도발과 연이은 군사적 행위는 용납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는 탈북민단체의 자발적인 대북선전을 두고 군사합의 파기를 운운하며 협박하는 북한에게 굴욕적인 저자세로 일관했다”면서 “북한이 아닌 국민에게 '단호히 대응'을 말했고, 유례없는 브리핑까지 열어 관련 법률안을 준비하고 있다고까지 했다. 또 공식적인 대한민국 영토인 함박도를 국방부 장관이 앞장서 ‘북한 관할’이라고 주장하고 감사원까지 이를 재확인하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배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는 현충일 추념식에 코로나19 희생자의 유가족은 초청했지만 북한의 무력도발에도 아랑곳 없이 목숨바쳐 나라를 지킨 제1·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도발 전사자들의 유가족과 생존자는 초청하지 않았었다”고 맹비난 했다.

이어 “국민들의 질타를 받고서야 행사 하루전에 유가족과 생존장병 대표자의 참석이 결정 되었지만, 호국영령마저도 편가르기를 하겠다는 것인지 정부에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배 대변인은 “호국영령들이 지키려고 했던 나라, 맞서 싸웠던 적, 그 사실과 의미는 변할 수도 변해서도 안되는 것”이라며 “통합당은 선열들이 남기신 고귀한 뜻을 이어받아 국가안보를 수호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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