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미래통합당이 5일 열린 21대 국회 첫 본회의에 참석했으나 “오늘 본회의는 성립할 수 없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한 뒤 의장단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바로 퇴장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본회의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국회는 합의로 운영되는 기관인데 여당이 의석수가 많다고 일방적으로 처리하면 국회 존재의 의미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 “177석이니 무엇이든 다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밀어붙이면 21대 국회는 출발부터 협치와 상생으로 국가적 과제를 처리해달라는 요구에 어긋난다”며 “협치를 해도 국정과제를 다루기 어려운데 출발부터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것에 반대하며 심히 우려스럽고 걱정스럽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회법에 보면 5일에 첫 본회의를 열고 의장단을 선출한다고 하지만 그 조항은 훈시조항”이라며 “(통합당이 본회의에) 참석한 이유는 항의하기 위한 것이지, 인정하기 위해 참석한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주 원내대표는 “저희는 얼마든지 상생하고 협력할 준비가 돼 있지만 소수 의견을 무시하고 일방통행 한다면 순항할 수 없다”며 “향후 국회 운영과 관련돼 발생하는 여러 문제는 전적으로 오늘 인정받지 못할 본회의를 주도할 민주당 측에 있다”고 역설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국민의 42%는 저희 통합당을 지지했다는 점을 잊지 말라. 야당의 존재와 주장이 국회를 더 국회답게 한다는 점을 명심해 달라”고 여당에 일침을 가한 뒤 자당 소속 의원들과 함께 본회의장을 나가 비공개 의원총회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