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센터에서 잇단 확산…노동자 생존권을 이윤과 바꾸려는 행태가 원인”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구로구 코리아빌딩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는 의료진들이 대기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지난 3월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구로구 코리아빌딩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는 의료진들이 대기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최근 보험사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관련 확진자가 166명이나 나왔던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를 비롯해 KB생명보험, AXA손해보험 콜센터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에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등 노조들이 “집단감염 막기 위해 사업장도 강제 휴업해야 한다”고 나섰다.

이들은 4일 성명서를 내고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뒤에도 노동자는 여전히 위험한 환경에 노출돼있다”며 “노동자들은 내가 일하는 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할지 여부를 오직 하늘의 운에 맡긴 채 생존권을 걸고 일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는 아픈 직원의 조기 퇴근 요구를 무시하고 코로나19 감염과 관련한 모든 정보를 직원들에게 숨기는 등 사업장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된 것은 분명 사업주의 책임”이라며 “당장의 손실이 두려운 자본이 노동자의 생존권을 이윤과 맞바꾼 행태이고, 이러한 구조가 지속되는 한 방역당국이 쌓은 노력이 무너지는 일은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정부는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사업장 감독을 실시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방역 조치를 지키지 않은 곳은 처벌해야 한다”며 “많은 노동자들이 한 곳에 모여서 일하는 사업장은 사업주가 공간을 확대하도록 하고 지키지 않을 경우 강제 휴업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AXA손보에 따르면 자가 격리 중이던 종로센터 직원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입원했다. 종로 콜센터 첫 확진자의 가족을 포함하면 AXA손보 콜센터 관련 감염자는 7명으로 늘었다. KB생명 전화영업 보험대리점도 지난 3일 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추가로 발생해 총 12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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