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 “우호적인 태도로 바뀔 수 있단 메시지 주목해야”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박경수 기자]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노동신문을 통해 탈북자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지목하며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 가능성을 거론하는 담화를 발표한 것에 대해 “협박이라기보다 우리 측에게 '당신들이 성의를 보여주면 우리도 다시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신호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의 최측근인 김여정 부부장이 과연 대북전단 정도의 작은 일 때문에 직접 나섰을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북측은 코로나 위기로 그렇지 않아도 어렵던 나라사정이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되고 있다”며 “하지만 자존심과 체면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먼저 노골적으로 남측에 교류재개를 제안할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북측의 말은 항상 최악의 상황에서는 어떻게 하겠다는 협박보다 그 반대의 경우에는 그들이 우호적인 태도로 바뀔 수 있다는 숨은 메시지에 주목해야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김 제1부부장은 이번 담화에서 탈북자들의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해 “남조선 당국이 이를 방치한다면 머지않아 최악의 국면을 내다봐야 할 것”이라며 “남조선 당국자들이 북남 합의를 진정 귀중히 여기고 철저히 이행할 의지가 있다면 우리에게 객쩍은 호응나발을 불어대기 전에 제 집안 오물들부터 똑바로 청소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남조선 당국이 이번에 자기 동네에서 동족을 향한 악의에 찬 잡음이 나온데 대해 응분의 조처를 따라세우지 못한다면 금강산 관광 폐지, 개성공업지구의 완전 철거, 북남 공동연락사무소 폐쇄, 북남 군사합의 파기가 될 지 하여튼 단단히 각오는 해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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