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심상정에게 “여당편만 들지 말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심상정 대표가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 / 김병철 기자

[시사포커스 / 박경수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4일 진보적 정책인 기본소득과 관련해 “실질적으로 과연 어떻게 국민에게 잘 다가갈 수 있느냐를 생각하려면, 정당이 정책 결정을 해야 된다”며 “그래야 결국은 국민 생활에 조금 더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만나 “이념이 사라진지 오래인데, 자꾸 이념적으로 좌다 우다, 진보다 보수다 그런 논쟁 자체가 국민 생활과 관계없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심 대표는 “통합당에서까지 '기본소득'을 검토한다고 하는데, 정의당은 어떻게 평가하느냐. 그런 질문을 제일 굉장히 많이 받았다”며 “대환영”이라고 적극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그동안 통합당은 레퍼토리가 두 가지”라며 “하나는 북한 탓이고, 하나는 대통령 탓”이었다고 지적했다.

심 대표는 “그래서 정책이 끼어들 틈이 없었는데 비대위원장이 오셔서 진보, 보수 떠나서 실용을 추구한다고 하니까 드디어 정책 경쟁이 가능한 국회가 되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이에 김 비대위원장은 “민주 정당이라는 것이 서로를 어떤 방향에서 극대화하는 것인가에 대한 경쟁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의 많은 계층을 포용해야 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정책경쟁을 안 할 수가 없다”고 했다.

심 대표가 "그동안 통합당은 더 많이 가진 사람들의 탐욕의 자유, 무한 축적의 자유를 적극 옹호해 왔다. 예를 들면 삼성의 탈법적인 자유는 적극적으로 지지해왔지만, 삼성 노동자들의 노조 할 자유는 반대해왔고 부동산 부자들의 무한 축적의 자유는 지지했지만 서민들의 주거안정 자유는 외면했다"고 꼬집었다.

김 비대위원장은 “부동산 가지고 돈 벌려고 하는 자유는 과거의 민정당 시절에 내가 적극 제지한 사람 중 한 사람”이라면서 “삼성 같은 곳이 오늘 그런 곤욕을 겪느냐. 이는 과거에 지나칠 정도로 시대감각에 역행을 해가지고 마치 노조 없는 회사가 능사인 것처럼 그렇게 하다가 오늘날 와서 저는 스스로의 어려움에 빠지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냥 정당이고 뭐 기업이고 사람 시대 변화하고 사람의 의식이 변화하는데 거기에 따라가지 못할 것 같으면 성공할 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이 심 대표에게 “정의당은 여당 편만 들지 말고 야당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하자 심 대표도 “통합당이 불평등 해소에 적극 나서면 좋은 파트너 될 것”이라고 답했다.

김 비대위원장이 “지금 불평등 해소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나라가 그런 상황에 처해있기 때문에, 정치하는 사람이라면 불평등 문제는 누구나 해소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여당이 너무 거대 여당이 되어가지고, 여당이 괜히 오만에 빠져가지고 모든 것이 뜻대로 된다고 생각 할 것 같다”며 “그러면 과거의 잘못을 다시 저지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심 대표는 “저는 불평등 해소, 기후위기 극복에 중심을 두고 야당이 적극적으로 정책을 제안하면 여당도 긴장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며 “제1야당이 진취적으로 하시면 저희 같은 진보 정당은 더 속도를 낼 수 있다”고 했다.

영상촬영 / 김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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